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자연,동*식물

들까 말까... 인색한 하노이의 단풍

쏘아이 2011. 11. 14. 00:10

 

 

따뜻한 나라인 베트남에서 단풍을 찾는 일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일이나 다름 없겠지요.

그러나 열대기후인 호치민과는 달리,

하노이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이 있는 지역이에요.

(한국인들은 아주 더운 여름과 시원한 여름 두 계절만 있는 것으로 느껴지지만요)

 

겨울이라고 해도 영상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노이에서는 눈이나 얼음 같은 것은 구경하기 힘들어요.

 

그러나 전혀 난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하노이에서 전기장판 없이 겨울을 나는 것은 너무 힘들지요.

 

하노이에도 가을이 오긴 왔는데...  늘상 푸르른 나무들...

 

한국의 단풍이 그리워서, 여러 블친님들 방을 드나들면서

실컷 구경을 잘 하고 있어요.  ㅎㅎ  감사

 

햇볕이 좋은 어느날 오후,

하노이 백화대학 근처를 걷고 있다가 우연히 나무를 보았는데....

 

앗! 이거 단풍 든거 맞지요?

 

빨간색 단풍이 든 나무

 

 

 

 

 

그런데 단풍이 꼭 검은 머리에 새치 난 것 마냥, 하나, 둘 가끔씩 보이네요.

그 근처의 거리에 있던 다른 나무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노란색 단풍이 든 나무

 

 

 

아... 인색하구나... 들려면 좀 확~ 들어서 예쁜 색깔을 보여주지 않고서...

 

조금 단풍이 든 인근 거리의 나무들

 

 

 

 

근처 바이 마우 호수 [Ho Bay Mau, 칠무호(七亩湖)] 의 나무.

단풍이 조금 든 것 같지요?

 

 

더운 지역인 하노이에서 단풍을 기대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지만,

그래도 단풍 비스무레한 것을 보고 무척 반가웠어요. ㅎㅎㅎ

 

단풍이 좀 세게 확~ 들면 좋은데, 하노이의 나무들은 저러다가 잎이 떨어지고

또 금방 파란 잎이 나오지요. 

 

불타는 듯이 빨간 색으로 물든 한국의 산,

노오~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은행나무 잎이 쌓인 거리...

아...  그립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