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적 탐방 - 하노이 서쪽의 수호신(용이 된 왕자)을 모시는 보이푹 사당(象伏祠)
하노이에는 하노이의 동서남북을 지키는 수호신을 모신 사당이 있어요.
(동서남북을 지키는 수호신을 모신 사당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 http://blog.daum.net/mshis/108)
(동쪽을 수호하는 신을 모신 사당에 대해서는 ☞ http://blog.daum.net/mshis/105)
이번에는 하노이의 서쪽을 지키는 수호신을 모신 사당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게요.
서쪽을 지키는 수호신을 모신 사당은 하노이 동물원 근처에 있어요.
(하노이 동물원에 대해 궁금하시면 ☞ http://blog.daum.net/mshis/101)
이 사당은 보이 푹 사당이라고 부르는데 베트남어로 보이(Voi)는 코끼리(象, Elephant) 를 말하며
푹(Phuc)은 복(伏, Kneeling), 무릎꿇다는 의미에요.
즉 무릎을 꿇고 있는 코끼리가 있는 사당이란 의미이지요.
이 사당은 왕위를 거부하고 은둔하며 살다가, 용이 되어 사라진 왕자를 모신 사당이에요.
이 사당은 베트남 최초의 장기집권 왕조인 이(李)왕조의 왕, 리 타이 똥(Ly Thai Tong, 李太宗 1028-1054) 치세시
뚜레(Thu Le, 首麗) 마을(지금 동물원이 있음) 에서, 린랑(Linh Lang, 龗郞-용랑) 대왕 신을 모시기 위해 건립되었어요.
린랑은 리 타이 똥(Ly Thai Tong, 李太宗, 1028-1054)의 아들인 Hoang Chan(弘眞) 왕자 였다고 해요.
태어날때부터 린랑은 몸에 28개의 용 비늘과 7개의 점이, 가슴에서 마치 진주처럼 빛나고 있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이 중국 송나라의 침공(1075-77)에 대항한 두 번째의 전투에서, 린랑 왕자는 진두에 서서 성공적으로 적을 물리쳤어요.
아버지인 리 타이 똥(이태종)은 린랑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어요.
그러나 왕자 린랑은 왕위에 오르는 것을 거부하고, 사회로부터 은둔하여 현재 사당이 있는 곳에서 살았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날, 그는 용으로 변하여 소용돌이치면서 바위 주위를 돌더니, 서쪽 호수로 사라졌대요.
왕은 린랑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왕자가 살던 곳의 오른쪽에 사당을 지었어요.
지금의 보이 푹 사당이 그것이지요.
사당에는 두 개의 청동 상과 아주 큰 움푹 파여진 돌이 있다고 해요.
그리고 사당의 문 양옆에는 두 마리의 무릎 꿇은 코끼리 상이 있어요.
그래서 이 절의 이름이 보이 푹(코끼리가 무릎꿇고 있는) 사당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에요.
즉 하노이의 서쪽은 용이 된 왕자 린랑(龗郞-용랑) 대왕이 지키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 보이 푹 사당을 한번 답사해 보실까요?
서진사(西鎭祠), 서쪽을 진압하는 사당이라는 뜻
사당 뒷문의 모습
문에 모두 황금색으로 용을 그려 놓았어요.
문고리의 모습
위 문을 들어서면 왼쪽 정원에 기괴한 암석이 있는데,
바로 이게 왕자가 용이 되면서 용트림을 한 흔적을 남긴 바위인 것 같아요.
사당 입구에 서 있는 하마비
(이곳은 신성한 곳이니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도 말에서 내리라는 뜻)
두 개의 큰 기둥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두 마리의 코끼리 상
코끼리가 지키고 있는 문을 지나서 들어가면 상등문(上等門) 이 나오지요.
저 문 왼쪽으로 들어가면 사당이 있어요.
용이 되어 호수로 사라진 린랑 대왕을 모신 사당
서진승룡(西振昇龍) 이라 쓴 향로
전각 앞 좌우로 적마(赤馬), 백마(白馬) 상이 있어요.
황제의 아들, 린랑 대왕의 모습
린랑 대왕 좌우의 관
또다른 전각에는 서도성모(西都聖母-서쪽을 지켜주는 성모 신)를 모시고 있었어요.
서도성모(西都聖母) 라고 쓴 향로
서도성모(西都聖母)
사당 전각들의 모습
사당 전각 벽의 무늬
사당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듯한 나무들
사당의 정원에는 농업의 신, 토지신, 그리고 정곤(대지를 정찰하는 신) 을 모신 제단이 있어요.
신농(神農)
토지(土地) 신 정곤(偵坤) 신
사당 앞에는 멋진 풍경의 뚜레(The Le, 首麗) 호수가 자리하고 있어요.
왕자가 용이 되어 서쪽 호수로 사라졌다고 하니, 이 호수에 용이 된 왕자가 살고 있겠죠?
하노이의 서쪽은 용이 된 왕자 린랑 대왕이 지키고 있으므로, 이상 무(無)~~ ㅎㅎ
베트남 사당에 얽힌 전설을 알고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주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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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런 일이...
ㅎㅎ 감사합니다.
(2011.12.1. am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