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들의 나라, 베트남
베트남에는 노점상들이 정말 많아요.
인도를 노점상과 오토바이들이 차지해서, 걷기가 무척 힘들 정도에요.
베트남에서 인도는 사람을 위한 길이 아니고 노점상과 오토바이를 위한 길 같아요.
베트남에서도 노점상은 경찰의 단속 대상이에요.
오늘 오후에 산책을 나갔는데, 학교근처 시장 입구에서 노점상들이 좌판을 들고 부리나케 도망을 가고 있더라구요.
단속하는 경찰이 나온 것 같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헝겊으로 꽃과 인형을 만들어 파는 아가씨가 경찰에게 잡혀서,
장사 밑천인 헝겊과 물건을 안뺏길려고 애를 쓰고 있더라구요.
다른 노점상들은 그 틈을 이용해서 도망가기 바쁘고... 먹고 살기 힘드니 몇 푼이라도 벌려고 나왔을텐데...
장사 밑천을 안뺏기려고 애쓰는 아가씨가 안쓰러웠고, 그걸 뺏으려는 경찰이 좀 얄미웠어요.
이제 연말이 되니 저런 풍경을 많이 볼 수 있겠지요.
(실적 올리기용 단속인 듯...)
하노이 거리는 노점상들로 넘쳐 나요.
거리 이발소
과일 밋(mit)을 파는 아저씨
이 분은 아예 차도로 내려와서 장사를 하고 있어요.
길거리 식당
군것질 거리(구운 카사바) 파는 아주머니
길거리 다방과 꽃장수
고구마와 소세지 튀김 장수
노점에 앉아 뜨게질하고 계시는 아주머니
아래 사진은 베트남 가게에서 볼 수 있는 제사상
돈많이 벌게 해달라고 저렇게 가게 입구에 제단을 차려 놓고 있어요.
노점상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취사도구, 화덕과 꼬마 연탄
한국에서도 노점상을 단속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저는 하노이에서 노점상들을 볼때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요.
'저거 팔아서 하루에 얼마나 벌까... 저 장사해서 먹고 살수는 있을까...'
하노이 거리에는 벤츠며 아우디며 비싼 외제 승용차들이 넘쳐 나는데...
비싼 외제차 타며 떵떵거리는 부자들을 보며, 또 노점을 단속하는 경찰을 보면서,
가난한 서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져요.
이 나라 국민들이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은 언제나 올까...
베트남 사람들도 옛 말을 하면서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게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