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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여행(2)-왕궁, 바투 동굴, 반딧불 투어

쏘아이 2012. 2. 2. 13:05

 

말레이시아 여행 첫째날 오후.

쿠알라룸푸르에 이민을 와서 관광온 한국인들의 현지투어를 하시며 생활하고 계신 한국분의 승용차를 타고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있는 힌두 사원인 바투 동굴, 부키 말라와티(Bukit Melawati) 등대공원(일명 몽키힐)을 보러 갔다.

가는 길에 말레이시아 왕이 사는 왕궁에도 들렀다.

 

말레이시아는 13개 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주는 술탄(Sultan)이 통치를 하고

페낭주, 멜라카주, 사바주, 시라와크주를 제외한 9개 주의 술탄 중에서 국가원수를 선출한다고 한다.

 

우리를 안내해 주시는 분 말씀이 얼마전에 국왕이 새로 선출되었다고 한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14대 국왕으로 케다 주의 술탄인

압둘 하림 무아자니 샤(84세, 1970-1975년 국왕재임, 이번이 두번째 취임, 영국 옥스퍼드 대학 졸업)가 선출되었다.

 

국왕이 살고 있는 왕궁.

들어가지는 못하므로 겉에서 사진만 찍었다.  

 

 

 

쿠알라룸푸르 시에서 북쪽으로 15km 쯤 가면 큰 종유동굴인 바투 동굴이 있다.

이 동굴은 1878년에 발견되었으며, 힌두교 성지로 숭배되고 있다고 한다.

동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272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힌두교인들은 272개의 죄를 뜻하고 있는 계단을 다 오름으로써, 죄를 사할 수 있다는 믿는다고 한다. 

 

 바투 동굴 입구에 서있는 힌두 신 무루간(Murugan)

2006년 초 세워졌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무루간 입상(약 42m) 이라고 한다.

 

 

 

안내해 주신 한국분의 말씀에 따르면 2월 초에 이곳에서 힌두교도들의 축제가 열린다고 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2월 7일부터 사흘간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힌두교도들의 축제인 ‘타이푸삼(Thaipusam)’이 개최된다고 한다.

바투 동굴은 힌두교인들의 성지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대대적인 행사가 진행된다고 했다.

 

타이푸삼(Thaipusam)이란?

타이푸삼 축제는 신성한 한 달을 의미하는 ‘타이’와 보름달이 뜨는 때를 의미하는 ‘푸삼’의 합성어로

힌두의 신 무루간을 숭배하는 의식이다.

축제는 사원과 신상을 꽃을 꾸미는 것으로 시작해 다음날엔 각 지역의 사원까지 꽃과 신상으로 장식한 마차를 끌고

 신자들이 그 뒤를 따르는 행렬로 장관을 이룬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경우 시 외곽에 위치한 힌두교 성지 바투 동굴까지 15Km에 이르는 행렬이 이어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셋째 날에 펼쳐진다.

이날은 바투 동굴 근처에 힌두교 신도들과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수백 명의 지원자들이 길게는 1미터에 이르는 가느다란 쇠꼬챙이를 혀, 뺨 등에 찔러 관통시키는가 하면

날카로운 갈고리로 등과 가슴의 피부에 피어싱하는 것 등으로 고행을 몸소 실행하는 예식이 거행된다.

신기한 것은 그 누구도 피를 흘리거나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인데,

힌두교도들은 이것이 바로 신의 가호라고 믿고 있으며, 아직까지 이 무통, 무혈의 비밀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타이푸삼 축제는 힌두교인들에게는 육체의 고통을 이겨냄으로써

1년 동안 지었던 죄를 신 앞에서 사죄하축복을 비는 신성한 고해성사라고 할 수 있다.

 

 타이푸삼 축제때 볼 수 있는 고행자들 (사진: 말레이시아 관광청에서 빌려옴)

 

    

 

 바투 동굴 입구. 동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272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동굴로 가는 세 길은 과거, 현재, 미래를 의미한다고 했다.

 

 

동굴 입구 문 위에 있는 상들은 매우 정교했으며 또 재미있는 모습의 신상(神像)이 많았다.

사람 얼굴에 말의 몸, 그리고 날개가 달린 신상은 무엇일까?  

 

 

 

 

 바투 동굴 내부

 

 

 

동굴 안 신전에서 의식이 행해지고 있었다.

 

 

악사들

 

 

 동굴 천장은 위로 뚫려 있었다.

 

 

바투 동굴에서 열리는 힌두교 축제 '타이푸삼'을 보았어야 했는데...

날짜가 맞지 않아서 보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다음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 셀랑고르(Kuala Selangor)에 있는 반딧불을 보기위해 고고~~

반딧불을 보기 위해 가다가 중간에서 부킷 멜라와티(Bukit Melawati) 등대공원에 (일명 몽키힐) 들렸다.

한때 무척 번화한 항구였던 이곳 쿠알라 셀랑고르는 셀랑고주의 첫 수도였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대인 부킷 멜라와티는 네델란드 식민지 시절에 만든 알팅스버그(Altingsburg) 요새가 있으며 등대도 있다.

이곳에서 보는 말라카 해협에 지는 석양은 굉장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네덜란드 요새가 있었던 부킷 멜라와티(Bukit Melawati) 등대공원

 

 

등대공원 안내도

 

 

등대

 

 

 

식민지 시절의 흔적, 바다를 향하고 있는 대포

 

 

 

석양이 무척 아름다웠다.

 

 

 이곳은 말레이시아의 식민지시대 역사와 관련된 유적지인데...

관광객들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고, 이곳에 사는 야생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 한다.  

 

한국인 가이드가 준비해 준 땅콩을 원숭이에게 먹이로 준다.

원숭이들이 사람 손에 들린 땅콩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나무위에 올라가서 먹고 있는 원숭이

 

 

이날 비가 내려서 반딧불을 보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비가 좀 그쳐서 반딧불을 보러 갔다.

 

배를 타는  입구에 있던 반딧불 투어 안내문

 

 

반딧불 투어는 구명조끼를 입고 삼판(sampan) 이라고 불리우는 작은 나룻배를 타고 30분 가량 구경을 했다.

 

깜깜한 밤에 보는 반딧불은 정말 아름다웠다.

후래시는 터뜨리지 말아야 했으므로, 사진을 찍어도 아무 것도 안나온다.

 

인터넷에서 빌려온 반딧불 사진

 

 

나무에 앉아 끊임없이 빛을 내고 있는 반딧불은 정말 아름다웠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린 꼬마 전구가 반짝거리는 것 같이 빛을 내는데 정말로 장관이었다.

어릴 적 시골에 놀러 갔을때 밤에 뒷동산에서 보았던 반딧불이 기억이 났다.

그때 보았던 반딧불은 몇 개 되지 않았었는데...

이곳의 반딧불은 나무 전체가 온통 반짝거리는게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 일행들이 반딧불을 잡아서 손에 쥐니, 손 안에서 반짝반짝 거린다.

말레이시아 여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광경이었다.

 

말레이시아는 자연 자원을 관광자원으로 아주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시 쿠알라룸푸르로 돌아오면서 시내 야경을 구경하였다.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 의 야경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Petronas)가 건축한 89층짜리 건물로,

왼쪽의 건물은 일본의 파자마건설이, 오른쪽의 건물은 한국의 삼성건설과 극동건설이 시공했으며,

가운데(41, 42층)에 걸친 연결 다리는 프랑스 건설회사가 완공했다고 한다.

 

트윈 타워(Twin Tower)의 높이는 452m로 완공 당시는 세계 최고의 높은 빌딩이었다고 한다.

숀 코네리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주연한 영화 ‘엔트랩먼트’에서 

공중곡예를 벌이던 장면의 배경이 바로 두 개의 빌딩을 연결해주는 공중다리이다.

 

 낮에 본 트윈 타워

 

 

트윈 타워는 낮에 보는 것보다 조명을 밝힌 야경이 더욱 아름답다.

가히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라 부를 만 하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