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한 것들/옛 성현의 글

버려야 할 것들...

쏘아이 2012. 4. 7. 09:30

 

좋아하던 물건도 오래되면 싫증이 나서 마침내 버리게 되는데

(玩物之情  久則厭則生  畢至於賤棄)

 

이는 비록 그것이 아니더라도 살아가는데 크게 손해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以其雖非此  無所損於生道也)

-조선후기 실학자, 혜강 최한기(1803-1877)-

 

아침부터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봄을 재촉하는 비인가, 여름을 재촉하는 비인가?

하노이에서 내 계절감각이 마비가 되었구나.

 

내가 아끼고 사랑과 정성을 쏟았던 것들, 소중한 것들, 사람들...

익숙해져서 소중함을 못 느끼는 것인가, 아니면 이제 필요성이 없어서 버리는 것인가..

흐르는 시간속에서 영원한 것은 없는 듯 하다.

세차게 오는 이 비가, 내 마음속의 완물과 염심 모두 다 씻어가 버렸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