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 적에../식물 키우기
넌 어디서 왔니? - 봉숭아 화분에서 살고 있는 달팽이
쏘아이
2012. 5. 6. 08:00
지난 4월 초에 봉숭아와 작은 국화 씨를 화분에 심었는데,
국화씨는 싹이 1개도 트지 않고, 봉숭아 씨만 여러 개 싹이 텄다.
5월 들어서면서 날이 더워지기 시작해 바깥에다 내다 놓으니,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봉숭아
어제 밤에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많이 내려서, 걱정이 되어서 방안으로 들여다 놓았다.
그런데 봉숭아는 왜 밤만 되면 잎이 저렇게 아래로 수그러 드는지...
잠을 자는 모습일까?
봉숭아의 낮의 모습과 밤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밤만 되면 잎이 아래로 처지는 봉숭아
그런데 봉숭아 화분을 방에 들여다 놓고 보니, 흙에서 뭔가가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응? 이게 뭐지?
소라처럼 생긴 것이 흙에서 아주 느리게 기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손으로 툭~ 하고 건드려보니 죽은 듯이 꼼짝 안하고 가만히 있는다.
봉숭아 화분에 살고 있는 소라? 달팽이?
달팽이는 둥그런 모양이 아니었던가?
모양은 꼭 소라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런데 참으로 궁금하다. 얘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2층에서 화초를 키우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인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인가? 아니면 원래 흙에 있었던 것인가?
어쨋든 아주 신기한 일이다.
어디에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봉숭아와 더불어 잘 살길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