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아이 2011. 9. 3. 22:47

우리집 강아지 코코.

2005년 7월생이니 벌써 6살이나 되었네요.

 

이렇게 조그마하던 강아지가  

 

점점 몸집이 커지면서  

 

이제는 5kg 이상 이나 나가는 중형견이 되었지요.

 

"뭐라구요? 저 안 뚱뚱하다구요.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하고 말하는 것 같지요?

병원에 갈 때마다 "다리가 약하니(수술까지 했으니) 살 빼야 해요" 하고

수의사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는데,

코코는 살 안 쪘다고 항변하네요.  

 

사진 좀 찍을라 하면 외면하고  

 

모른 척 하는게 주 특기이지요.

사진 찍기를 왜 그렇게 싫어 하는지... 

 앞발이 빠질까봐 꽂아 둔 옷핀 때문에 영 폼이 나질 않네요.  

 

어떤 강아지는 100개의 단어를 알아듣는다고 하는데, 코코는 한 10개는 알아 듣는 것 같아요.

 

제일 싫어하는 말은 "목욕 하자" 는 말.

이 말을 들으면 슬그머니 식탁 밑으로 숨고,  다리가 질질 끌려 나올때까지 꼼짝 안하고 있지요.

 

제일 좋아하는 말은 "옥상 가자" 는 말.

우리집 옥상에 올라가 한바탕 뛰고,영역표시? 도 하고

품에 안겨서 옥상 아래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을 제일 좋아하지요.

가끔씩 엄한 데 보면서 멍~멍~ 짖기도 하고...

 

제가 하노이에 있다가 서울에 가면, 현관에서 제 목소리를 듣는 순간,

 큭~큭~ 대면서 숨도 못쉴 정도로 흥분을 하며 좋아서 어쩔 줄 모르지요.

 

강아지는 정말 영물인 것 같아요. 아주 오랜만에 만나도 같이 살던 사람을 기억하니까요.

 

제가 하노이로 돌아오면 코코는 상실감 때문인지

오줌을 아무데나 싸놓는 퇴행 현상을 보인다고 하네요.

 

말을 하지 못할 뿐, 사람이나 동물이나 느끼는 감정은 다 비슷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