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먹거리

하노이 길거리에서 본 새끼통돼지 바베큐

쏘아이 2012. 6. 6. 16:36

 

며칠 전에 학교 근처에 있는 공원에 산책을 갔다가 돌아오는데...

헉! 저게 뭐지?

맥주집 안에서 가게 점원이 새끼통돼지를 가지고 나오더니, 쇠막대기에 푹~  꿰는 것이었다.

"옴마나~~, 깜짝이야~~"  가게 앞을 지나다가 보고 깜짝 놀랐다.

 

 새끼통돼지를 쇠막대기에 끼우고 있는 가게 점원 

 

헐... 내가 죽은 새끼통돼지를 하노이에 와서 처음 보았다.

고사용 돼지머리는 한국에서 많이 봤지만, 죽은 새끼통돼지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줄이야...

가게 앞은 차와 오토바이가 다니는 차도인데, 이렇게 대로에서 통돼지 바베큐 구이를 하다니...

이거 하노이니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쇠막대기에 꿰어져 있는 새끼돼지가 불쌍하기도 하고, 좀 혐오스럽다는 느낌도 들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으으으...

 

곧이어 다른 점원이 의자에 앉더니, 새끼통돼지를 꿴 쇠막대기를 열심히 돌린다.

 

숯불위에서 굽기 시작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고...

 

내가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내게 "헬로우" 하고 말을 건다.

그러면서 베트남어로  "아주 맛있다" 고 말을 건넨다.

맛있다고? 나는 고기를 별로 안좋아 하는데... 돼지고기는 더 안좋아 하고...ㅠ.ㅠ.

 

새끼통돼지가 한바퀴 돌아가니, 배에 실로 꿰맨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보인다.

뱃속에다 아마 뭘 넣고 꿰맨 것 같다.

 

 

저 가게 바로 옆은 큰 사거리이고  오토바이와 버스, 자동차로 늘 북적거리는 곳인데...

온 동네의 먼지를 다 뒤집어 쓴  저 통돼지 바베큐가 맛이 좋을까?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 광경을 보고 침을  삼키겠지만...

고기를 안좋아 하는 나는 저 광경을 보니, 고기가 더 먹기 싫어진다.

이러다가 조만간에 베지테리안(Vegetarian) 선언하게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아뭏든 먼지 많은 대로에서 통돼지 바베큐를 하는 광경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