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두구[nutmeg, 肉豆簆] 맛과 향이 궁금.
며칠전 향신료와 관련된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육두구[nutmeg, 肉豆簆]란 향신료에 필이 딱 꽂혔다.
육두구는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가끔 보이는 약재인데,
조선에는 주로 중국이나 유구국(현 오키나와)을 통해 유입되었다.
꼭 살구처럼 생긴 열매인데, 과육 속의 모양은 살구와는 딴 판으로 생겼다.
(사진 : 구글 이미지 검색)
DAUM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육두구[nutmeg, 肉豆簆] : 향신료로 쓰이는 미리스티카 프라그란스(Myristica fragrans)의 씨.
열대산 상록교목으로 암수딴그루이며, 인도네시아의 몰루카 섬이 원산지이다.
톡 쏘는 독특한 향이 있으며 약간 단맛이 나는데,
많은 종류의 구운 음식·과자·푸딩·고기·소시지·소스·채소 등과
에그녹 같은 음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육두구는 갈아서 향주머니를 만들어 써왔는데, 로마인들은 그러한 향주머니를 방향제로 이용했다.
1600년경 서양에서 값비싼 상업용 향신료가 되면서 네덜란드인들은 높은 가격을 유지하려 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이에 맞서 씨앗을 얻기 위한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통째로 팔리는 육두구는 싹이 트는 것을 막기 위해 석회수에 담가놓는다.
나무는 주로 몰루카 섬과 서인도제도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그밖의 다른 지역에서도 재배에 성공했다. 키는 20m 정도 자란다.
씨를 뿌린 뒤 8년이 지나야 열매가 맺히며 25년이 되면 가장 번성하고
60년 또는 그 이상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열매는 가지에 매달리는 핵과(核果)로 살구와 비슷하게 생겼다.
열매가 완전히 성숙하면 둘로 갈라져 심홍색의 씨껍질[種衣]이 드러나는데,
이 씨껍질은 광택이 나는 갈색의 씨 하나를 둘러싸고 있다.
지방에 따라서는 과육을 먹는다.
씨껍질에 싸인 씨를 모아 저장소로 옮긴 다음 씨껍질을 제거하고 납작하게 해서 말린다.
6~8주에 걸쳐 하루에 2번씩 뒤집어주면서 햇볕에 천천히 말리는데,
이러는 동안 육두구는 단단한 씨껍질부터 쪼그라들어
나중에 흔들었을 때 껍질 속에서 알맹이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 껍질을 나무봉으로 깨뜨려 육두구를 끄집어낸다.
마른 육두구는 회갈색으로 타원형이며 표면이 쭈글쭈글한데,
큰 것은 길이가 30㎜, 지름이 20㎜에 이르기도 한다
육두구와 씨껍질에는 7~14%의 정유(精油)가 들어 있는데
그 주요성분은 피넨·캄펜·디펜텐 등이다.
육두구를 짜면 약 24~30%의 고체정유가 나오는데
트리미리스틴이 주요성분이며 육두구 버터 또는 육두구유라고 부른다.
이들 기름은 조미료나 구풍제로 쓰이며, 비누와 향수의 향을 내는 데에도 이용한다.
육두구 버터로 만든 연고는 유도자극약으로 쓰거나 류머티즘을 치료하는 데 써왔다.
(이하 생략)
유럽에서는 주로 향신료로 쓰였고, 이를 얻기 위해 치열한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약재로 쓰였고, 일부는 향신료로도 쓰이기도 했던 것 같은데..
(대장금에서 장금이의 미각을 잃게한 주범이 바로 육두구였다고 한다)
2012년 1월에 다녀온 말레이시아 말라카가 육두구의 주 생산지인데,
여행기간이 너무 짧아 제대로 돌아보고 오지 못했었다.
육두구가 도대체 어떤 맛과 향을 내는 향신료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