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먹거리

처음으로 열무김치 담그기에 도전

쏘아이 2011. 9. 25. 22:06

 

서울에 있을 때는 안해 보던 일을

하노이에 와서 해 보게 되데, 그 중 하나가 김치 담그기에요.

 

하노이 시내 큰 슈퍼마켓에 가면 김치를 팔지만 맛도 별로이고

위생상태도 좀 깨름직하구요.

 

한국 슈퍼마켓에 가면 한국에서 수입한 종*집 김치도 팔지만,

무척 값이 비싸고, 담근지 오래된 것인지 대부분 시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작년부터 가끔 통배추로 김치를 담궈 보기도 하고

오이 김치를 담궈 보기도 했어요.

뭐 맛은 그냥 저냥...

무엇보다도 모든 재료를 여러 번 깨끗하게 씻어서

한국산 고추가루로 담그니 믿고 먹을 수 있지요.

 

오늘 아침 6시에 학교앞 새벽시장에 가보니

열무를 팔고 있더라구요.

배추는 좋은 걸 파는 게 없고, 오이는 너무 작고 뚱뚱한 오이만 있어서 별로였어요.

오이는 작은데 씨는 너무 많아서 씨를 발라내기가 아주 귀찮거든요.

김치를 담글만한 적당한 채소가 없어서

처음으로 열무 김치에 도전해 보고자 열무 1단을 샀지요.

 

베트남에서는 채소나 과일을 모두 kg 단위로 팔기 때문에

가장 적게 묶인 열무 1단을 골라서 달아 보았더니, 2.5kg 이나 나가네요.

1단을 17,500동(900원 정도) 을 주고 사가지고 왔어요.

열무김치 담그는 방법은 서울에 계신 엄마에게 전화로 물어서 듣고

열무김치 담그기에 도전을 했지요.

 

베트남 열무

 

 

 

다듬어서 깨끗이 물로 여러번 헹군 후

소금을 약간씩 뿌려서 약 1시간 정도 절였어요.

 

1시간 정도 절은 상태

 

 

열무가 저는 동안에 파를 송송 썰어 놓고

 

 

 

밀가루 풀을 쑤어서 거기에 고추가루, 마늘 다진 것, 까나리 액젓, 생강, 홍고추 약간,

양파 반 개를 갈아 넣고 양념을 준비했어요.   

 

고추가루를 넣은 양념

 

 

 

잘 절은 열무를 깨끗이 씻은 후에 물기를 빼고

 

 

 

열무와 양념, 그리고 소금을 약간 넣고 버무렸지요.

 

한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으니 사진이 좀 흔들렸어요.

(요리법 포스팅 하는 분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음식 만들랴 사진 찍으랴 정말 정신이 없던데...)

 

그래도 먹음직스럽게 보이지 않나요?

 

 

 

 얏~호~

드디어 맛있는 열무김치 완성

 

 김치통으로 가득 1통이나 나오네요.

 

 

맛이 있을지 없을지는 장담을 하지는 못해도...

그래도 맛이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ㅎㅎ  앞으로 한 2주일 간 김치 걱정은 안해도 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