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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만난 강아지들

쏘아이 2011. 12. 20. 21:28

 

요즘 한국에서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반려동물이라고 하며 가족처럼 여기고 같이 사는

베트남에서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2년 동안 하노이에 살면서 애완용 동물을 파는 가게를 한번도 보질 못했다.

 

내가 살고 있는 숙소 근처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강아지들은 대부분 누런 색의 일명 변견들이다. ㅋ

 

지난번에 서울에서 키우는 우리집 강아지 코코에게 인형을 하나 사다 줄 생각을 하고 인형을 고르는데,

옆에 있던 베트남 선생이 누구 줄거냐고 묻는다.

그래서 무심코  "우리집 강아지 코코 줄건데요." 하니까,

베트남 선생 왈, "으, 그거 사치네요.사치..." 하고 말을 한다.

그 순간... 아차! 싶었다.

그래, 이 사람들에게는 내 행동이 사치로 보이겠지...

 

가게에 마음에 드는 인형도 없었고, 또 내가 사치를 부리는 한국인으로 비춰질거 같아서 인형을 사지 않았다.

 

서울에 있는 우리집 강아지 코코는 어릴적 사준 강아지 인형이 1개 밖에 없는데...

그것도 이제 다 낡아서 버리기 직전이라서, 1개 사 가지고 가려고 했었는데...

아쉽지만 할 수 없지 뭐...

 

한국에서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집안에서 키우며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지만,

베트남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그런지 2년 동안 베트남에 살면서 예쁘게 생긴 강아지를 많이 보질 못했다.

2년 동안 베트남에서 만난 강아지 중에서 비교적 예쁘게 생긴 강아지 사진을 모아 보았다. 

 

베트남 중부지방 훼(Hue)의 카이딘 황제릉에서 만난 강아지,

예쁘게 생겼으나 표정이 너무 시무룩해 보인다.

 

"황릉 지기 강쥐 일은 너무 힘들어... 월급도 없고 말야..."

 

 

베트남 전통마을 등럼(Duong Lam)의 식당 집 강아지,

아주 의젓한게 잘 생겼다. 식당 강아지라 그런지, 짖지도 않고 아주 순했다.

 

"우리집 음식 맛있으니까, 많이 드시고 가세유~"

 

 

아래는 전통마을 등럼에 있는 절 미아사(Chua Mia) 에 살고 있는 강아지

이 강아지도 짖기도 않고 아주 순했다.

 

"아줌마는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우리 절에 볼 게 많으니 천천히 보고 가시고, 홍보 좀 많이 해 주세요."

 

 

 

 아래는 하노이 탕롱황성에 갔다가 만난 강아지.

몇개월 되지 않아 보이는 어린 강아지였는데, 아주 똥꼬 발랄~ 했다. ㅋㅋ

 

나를 얼마나 좋아하고 따라 다니는지, 데려와 키우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내가 갔을때 황성 전각을 수리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일하는 인부의 강아지 인것 같았다.

얘가 나를 워낙 따르니, 인부들이 그걸 보면서 깔깔~ 웃어댔다.

 

배가 고팠는지 낙엽을 잎에 물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있었다.

 

"아웅~ 배고파 죽겠네... 아줌마 먹을 거 좀 없어요? "

 

 

얘가 나한테 와서 얼마나 엉기는지...

배가 고파 보였는데, 얘한테 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저 아줌마 따라가면 안될까요? 저 좀 데려가 주세요." 하고 말하는 것 같아 보였다.

"나도 너 데리고 가고 싶지만... 난 몇달 뒤에 서울 가야 해서..."

 

 

"흥! 아줌마가 저 안 데리고 간다고 해서, 저 삐졌어요. 잘가세욧 !"

 

 

저 강아지가 계속 나를 따라와서, 결국에는 한 아주머니가 와서 저 강아지를 안고 가셨다.

 

나도 너를 데려와서 키우고 싶었지만... 미안하구나...

너와 나는 가족이 될 인연은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