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먹거리

베트남 야채

쏘아이 2011. 9. 2. 22:45

베트남의 시장은 주로 아침에 선다. 새벽부터 장이 서기 시작하여 오전 9시 정도가 되면 파장을 한다.

베트남 주부들은 거의 매일 장을 보는 것 같다. 학교 근처에 아침마다 열리는 로컬시장이 있는데 오전 6시 쯤 가보면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로 무척 붐빈다. 나는 1주일에 한번 정도 과일이나 채소, 두부, 계란 등을 사러 로컬시장에 간다.

자주 가니 나를 알아보는 아주머니들도 많다. 내 단골인 두부장수 아주머니는 내 모습이 보이면

5,000동(조그만 두부 5모) 어치 두부를 비닐봉투에 넣을 준비를 하신다. ㅎㅎ

 

계란장수 아주머니는 나를 보면 웃으시며 하이 바, 또는 하이 남 등... 오늘의 계란가격을 말해 주신다. 

이제는 가격을 말씀하시는 아주머니들의 말을 거의 정확히 알아듣지만, 처음에는 가격을 알아 듣지 못해서 1만 동을 내야 하는데

10만 동 짜리를 내기도 하고 아주 쇼를 했다. ㅠ.ㅠ.

 

그래도 새벽시장에서 장사하시는 아주머니들은 대체적으로 선량한 것 같다.

내가 가격을 잘못 알아듣고 큰 돈을 내면 내 지갑을 보시고 그 안에서 잔돈으로 가져 가신다.

그리고 내가 깜박하고 잔돈을 안받고 돌아설라치면  "꼬 어이" 하고 부르며 잔돈을 손에 쥐어주는 아주머니도 계신다.

 

겨울의 내 주된 간식거리인 고구마. 달고 맛이 좋다. 군고구마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냄비가 없기 때문에 그냥 쪄서 먹는데

간식으로 아주 좋은 먹거리이다.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해서 밥을 해 먹기 싫으면 고구마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옥수수. 이것도 끼니를 대체할 수 있는 주요 먹거리. 베트남 옥수수는 오래 쪄도 이상하게 설컹거린다.

그래도 달고 맛은 괜찮다. 물론 한국의 찰옥수수처럼 맛있지는 않지만...

학생들 기숙사 근처에서 옥수수를 쪄서 파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이 할머니의 옥수수가 제일 맛있는 거 같다.

찐옥수수 1개에 7,000동(350원 정도), 원래 5,000동 이었었는데 물가가 인상되니 옥수수값도 덩달아 올랐다.

베트남 대학생들 가운데는 이 옥수수 1개로 저녁을 대신하는 학생들도 많다.

 

 

 

 

감자와 비슷하게 생긴 구근. 꾸 뜨(Củ từ) 라고 부른다.

고구마처럼 쪄서 먹는데 맛은 감자+마를 섞은 맛이다. 감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잔 털이 무척 많이 나 있다. 

한끼 식사 대용으로 훌륭한 먹거리이다. 

 

 

 

늙은 호박. 베트남 시장에서는 호박을 반으로 갈라 팔기도 하고 1/4쪽을 팔기도 한다. 모든 야채나 과일을

kg 단위로 파니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어서 좋다.

호박으로 뭐를 해 먹을까 궁리를 하다가 호박죽을 쑤었는데 맛은 그냥 so so..

 

 

 

 

 

오이. 크기는 무척 작은데 씨는 아주 많다. 씨가 많아서 김치를 하거나 무침을 할때 씨를 발라내야 하는데

씨를 발르고 나면 양이 많이 줄어든다.

 

 

 

베트남 쑥.  한국에서는 어린 쑥을 먹는데 베트남 시장에서 파는 쑥은 쇤 것이 많은 것 같다.

쑥은 다 똑같은 줄 알고 사왔는데, 쇠서 그런지 쑥향이 너무 진하고 써서 먹기 힘들다.

가격은 무척 싸서 1단에 3,000동(150원 정도)

 

 

 

부추.  부추 가격도 무척 싸다. 베트남에서는 야채 값은 싸지만 공산품 가격은 한국과 거의 비슷한 것 같다. 

 

 

 

 

향채. 깻잎과 똑같이 생겨서 깻잎인 줄 알고 샀다가 완전히 망했다. ㅠ.ㅠ.

깻잎이 아니라 향채였던 것이다. 으으으... 내가 향채를 잘 먹기는 하지만 이 향채는 맛이 없고 어떻게 먹는 줄 몰라서

그냥 버렸다. 아까워라...

 

 

 

 

여주. 시장에 여주가 있길래 가격도 싸서 한번 사 봤다. 그런데 이거 어떻게 먹는 거지?

베트남 사람들은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서 먹는다고 한다.

나는 돼지고기도 안 좋아하고... 어떻게 먹지?

조금 잘라서 맛을 봤더니... 아이구나... 무척 썼다. 너무 써서 먹지 못하고 이것도 버렸다. 아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