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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가 있는 베트남 소수민족 타이족(Dan toc Thai)의 묘지

쏘아이 2012. 3. 14. 11:07

 

베트남 서남부 고원지대 목쩌우(Moc Chau)에 사는 소수민족 타이족(Dan toc Thai) 의 마을에 갔다가

한국의 솟대처럼 생긴 나무 장대가 있는 것을 보았다. 

무엇인가 궁금해서 물어보라고 하니 그 곳은 타이족의 묘지라고 한다.

소수민족의 무덤은 처음보는 것이라 무척 신기했다.

 

내가 구경을 해야겠다고 하면서 택시에서 내리니,

같이 간 여학생 두 명 중 1명은 무섭다고 택시 안에 있고, 1명의 용감한? 여학생이 나를 따라 왔다.  

 

 솟대를 세워 놓은 타이족의 묘지

 

  

 

이 부근이 공동묘지인지 다른 형태의 무덤도 여러 개 보였다.  

 

지붕이 있는 무덤과 지붕이 없는 무덤

 

 

망자를 보내는 마음은 누구나 다 비슷할 것이다.

저 세상 가서도 춥지 말라고 이불과 옷가지, 그리고 술병을 놓아 두었다. 

 

술병과 이불, 옷가지가 놓여있는 무덤

 

 

왼쪽 사진은 가족의 무덤이라고 한다.

오른쪽 사진의 무덤에는 술병과 가죽신발이 놓여져 있었다.

  

 

한국에서는 솟대를 마을의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보통 마을 입구에 세운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타이족의 경우에는 무덤에다가도 솟대를 세우고 있었다.

고원지대에 사는 소수민족의 경우에는 보통 풍장(風葬)이나 조장(鳥葬)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장례문화도 지역에 따라서 민족에 따라서 다른가 보다.

 

솟대의 장대는 하늘과 땅(인간)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며,

솟대 위의 새는 샤만이 천상계로 영적인 여행을 떠날 때, 그를 인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무덤에다 솟대를 세우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라나 민족에 따라 장례문화는 달라도 망자가 저 세상에서 편히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다 같을 것이다.

모든 망자들이 금생보다는 내생에서 더 편안해지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