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유(內遊) 및 외유(外遊)/대한민국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

쏘아이 2014. 11. 7. 14:14

 

대구 팔공산에 있는 갓바위 부처님.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영험 많은 부처로 알려져,

전국에서 기도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십여년 만에 다시 갓바위를 찾아가  보았다.

 

주차장 근처에서 2km밖에 되지 않아서 쉽게 올라갈 줄 알았는데

거의 90도에 가까운 가파른 길이라서 쉬어 가며 올라가니  1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

 

갓바위란?

경상북도 경산시 팔공산 남쪽 해발 850m의 험준한 팔공산 관봉(冠峰)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되어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을 말한다. 

 

                                                             지정명칭: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지정사항 : 보물 제431호

                                                             지정일 : 1965. 9. 1.

                                                             소재지 :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

 

누가, 왜, 만들었을까?

신라시대 의현스님께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천도하기 위하여 불상을 조각하였는데,

밤이면 학들이 날아와 추위를 지켜주고, 식사도 학이 물어준 양식으로 연명하며 불상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갓바위가 있는 와촌에서는 가뭄이 들면 팔공산 관봉(갓바위)에 불을 지르고 새까맣게 태우면

용이 놀라 부처를 씻기 위해서 비를 내린다고 한다.

그래서 일제시대때까지만 해도 인근 주민들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왜 갓바위 부처님의 갓이  훼손 되었을까?

옛날에 이곳에서 기우제를 많이 지냈는데 기우제를 지내도 비가 일주일내에 오지 않으면

지역의 주민들은 갓바위 부처님 앞에서 돼지를 잡아 피를 바르고 솔가지를 쌓아 불을 놓고 검게 그을렸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부처를 지키는 용이 부처님의 더러운 몸을 씻기 위해 비를 내린다는 속설을 믿었기 때문이다.

 

갓바위 부처님의 갓이 훼손된 것은 자연풍화 작용에 의한 것도 있지만,

비를 바라며 불을 지른 사람들의 불길에 의해 손상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 부처님

 

 

풍수지리가에 의하면 갓바위 부처 자리는 천년불패지지의 명당이라고 한다.

 

갓바위에서 바라본 전경

공기가 아주 좋고 가슴이 탁 트인다.

 

갓바위 부처와 함께 꼭 보아야 할 곳은?

팔공산 남동쪽 끝자락에 불굴사가 있는데,

이곳에는 족두리를 쓴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약사여래불이 있다고 한다.

 

갓을 쓴 모습의 선본사 갓바위 부처님과 족두리를 쓴 여인의 모습을 한 불굴사 약사여래불이 부부라는 설화가 있다.

갓바위 부처님이 있는 쪽 마을이 '양지리'이고, 불굴사 약사여래불이 있는 곳을 '음지리'라 부른다.

 

때문에 갓을 쓴 모양의 갓바위 부처님(양)과 불굴사 약사여래부처님(음)이 서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하루 두 군데에서 불공을 드리면 소원 성취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불굴사 약사여래불은 보지 못하고 와서 좀 아쉽다.

다음번에 다시 기회를 만들어 봐야지. 멍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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