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이런 애기 저런 얘기

100살 넘은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還劍) 호수의 '전설의 거북이' 가 죽다

쏘아이 2016. 1. 20. 21:52

 

오전에 베트남 제자가 카톡으로 호안끼엠에 살고 있던 나이 많은 거북이가 죽었다고 알려 주었는데, 

이 소식이 한국에도 전해져 신문에 기사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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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2016.1.20)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유명 관광지인 호안끼엠 호수에 사는 '전설의 거북'이

지난 19일 죽었다고 현지 일간 뚜오이쩨가 20일 전했다.

이 거북은 전 세계에 4마리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100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시 당국은 이 거북이 고령에다가 최근 기온마저 떨어지자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거북이는 2011년 피부병 치료를 받았을 당시, 길이 185㎝, 몸무게 169㎏이었다. 

이 거북은 2000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2002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방문 때에  습을 드러내 화제가 됐다.

 하노이가 프랑스로부터 해방된 55주년 기념일이자,

리 왕조가 하노이에 수도를 정한지 999년이 된 2009년 10월 10일에도 출현하고,

베트남 전설과도 결부되면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성스러운 상징물로 인식되며 사랑을 받아왔다.

베트남 전설에 따르면,

15세기 중국 명나라의 침략으로 패망 직전에 처한 레 왕조의 레러이 왕이 호숫가를 거닐다가,

갑자기 나타난 큰 거북으부터 '마법의 칼'을 받아 항전에 나서 이겼다.

레러이 왕은 이 칼을 거북에게 돌려줬다.

이 호수는 검을 돌려줬다는 의미를 담은 호안끼엠(還劍)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하노이시 당국은 죽은 '전설의 거북'을 국립자연박물관에 보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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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2011년 4월, 피부병 치료를 하기 위해 잡았던 거북이 모습이다.

사람이 등 위에 타고도 남을 만큼 크기가 무척 크다. 

 

가끔 호수 위로 모습을 드러내던 바로 이 거북이인데...

 

호안끼엠 호수의 거북이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매우 상징성이 있는 성스러운 동물이다.

거북이는 호수 수면 위로 가끔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그 거북이를 보면 행운이 온다고 베트남 사람들은 굳게 믿고 있다.

 

하노이 定都 1,000년이 되는 해였던 2010년  1월 1일에도  거북이는 호수 위로 모습을 드러냈었다.

 

그 때 마침 나는 호안끼엠 호숫가에 있었는데, 호수 위로 모습을 드러낸 저 거북이를 처음 보았었다.

거북이를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해서, 그 해 정초부터 아주 기분이 좋았었는데....

 

이 거북이는 나이가 100삳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전 세계에 단 4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이라고 한다.

내가 보았던 그 거북이가 죽었다고 하니, 웬지 좀 마음이 짠하다.

 

호안끼엠 호수에 사는 '전설의 거북이'는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독립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행운의 동물이다.

거북아!, 좋은 곳으로 가서, 영원히 베트남 사람들을 잘 지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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