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거리에서는 지게를 지고 다니는 여성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지게는 꽝 가인(Quang ganh) 이라고 부르는데, 어머니의 지게 라고도 불리운다.
지난 번에 호안끼엠 36거리에 나갔다가 기념품 파는 가게에 들려서
꽝 가인을 멘 여성 모습의 기념품을 하나 샀다.
기념품은 앙증 맞고 귀여웠으나
베트남 여성들의 삶의 무게가 전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찡~해 온다.
논(삼각형 모자)을 쓰고 꽝 가인을 멘 여성
꽝 가인은 대나무로 만드는데, 지게를 지는 여성의 체격에 따라 맞춤을 한다고 한다.
체격에 맞지 않으면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성들의 체격에 따라 장대의 길이, 바구니의 크기가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꽝 가인에는 여러가지의 물건들이 담겨져서 판매된다.
꽃, 과일, 잡화, 그리고 때로는 간단한 음식까지도 담아서 판매를 하기도 한다.
이동식 노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꽝 가인을 소재로 한 그림
꽝 가인을 메는 요령이 있다고 한다.
양쪽 바구니에 담긴 물건이 무거워서 어깨에 멘 대나무가 양쪽으로 휘게 되면,
몸으로 무게 중심을 잡고, 어깨에 멘 대나무 장대가 낭창~ 낭창~ 하게 리듬을 맞춰서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어깨가 아프면 다른 쪽 어깨로 지게를 옮기면서, 무게 중심을 다시 잡고
또 리듬을 타면서 장대가 낭창~ 낭창~ 하게 메고 가야 한다고 한다.
뒤에서 보면 꼭 춤을 추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메는 요령이 없으면 어깨가 무척 아프고 바구니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
확인은 못했지만, 꽝 가인을 메는 여성들의 어깨에는 틀림없이 두툼한 군살이 베겨 있으리라....
꽝 가인을 멘 과일 장수
베트남의 어머니들이 꽝 가인을 메고 억척스레 돈을 벌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므로
이를 어머니의 지게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러므로 꽝 가인은 곧 어머니의 인생의 무게나 마찬가지이다.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어머니의 인생...
꽝 가인의 역사는 매우 오래된 것 같다.
베트남 인터넷에서 옛 꽝 가인을 찍은 사진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주로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꽝 가인을 멘 여성들...
어머니의 양 어깨에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다.
힘들다고, 싫다고, 결코 벗어 던질 수 없다.
꽝 가인의 무게는 곧 베트남 여성의 삶의 무게이고 인생의 무게인 것이다.
베트남이나 한국이나 여성의 힘, 특히 어머니의 힘은 무척 강한 것 같다.
가족의 평안과 행복을 위하는 어머니의 마음...
나라와 민족을 막론하고 그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지게를 내려 놓고
편히 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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