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자연,동*식물

베트남의 꽃(1)

쏘아이 2011. 9. 2. 18:14

베트남은 꽃이 아주 싸지요.

 

한국에 있을 때는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노이에 와서 해보게 된다.

그 중 하나가 꽃을 사다가 꽂는 것이다.

하노이의 꽃값은 매우 싸다. 장미 1다발에 15,000-20,000동 (750-1,000원) 사이이면 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가끔 기분이 꿀꿀할 때(특히 하노이의 겨울이 기분을 다운시킬 때) 꽃을 사다가 꽂으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내가 자주 가는 학교 앞 로컬시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꽃을 살 수 없다.

꽃장수 아주머니가 늘 가져오시는 꽃은 주로 장미, 국화, 백합, 여름에는 연꽃 이기 때문이다. 

내가 주로 사는 꽃은 장미꽃이다. 값이 싸고 예쁘고 오래가기 때문에... ㅎㅎ

가끔 연꽃을 사기도 하는데 연꽃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나는 연꽃의 향이 좋은 줄을 하노이에 와서 처음 알게 되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연꽃을 볼 기회가 거의 없어서 연꽃의 향이 매우 좋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보라색 국화, 한다발에 15,000동(800원이 안됨). 가격이 무척 착하다. ㅎㅎ

사다가 꽃으면 향도 좋고 기분도 좋아지고....

 

 

 

분홍색 장미. 이것도 역시 한다발에 2만동 미만. 장미 1다발이 보통 18-20 송이가 되니 얼마나 싼가.

한국에서는 장미 1송이에 1,000원 정도 할텐데....

 

 

 

연분홍색 장미. 색이 은은한게 아주 예쁘다. 

연분홍 장미를 보면 왜 신랑, 신부가 생각나지?

 

  

 

노란색 장미. 색이 무척 곱다.

 

 

 

주황색 장미. 이런 색깔의 장미는 서울에 있을 때 잘 못 보던 것인데...

 

 

 

백합. 1다발에 2만동-3만동 사이. 피지않은 백합을 한다발 사서 방에 두니

금방 피면서 백합 향이 온 방안에 진동을 한다.

향이 너무 독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꽃병을 목욕탕에 갖다 놓고 말았다. 

으으으... 백합 향내로 골치가 다 아프네. 

 

 

 

 내가 좋아하는 연꽃. 꽃병이 깨져서 프라스틱 물병을 잘라서 꽂으니 볼품이 너무 없다.

흰색 연꽃보다는 분홍색 연꽃이 향기가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밖에 나갔다 방에 들어오면 연꽃 향이 은은히 나는 게 아주 좋다.

 

 

   

  

연꽃은 생각보다 아주 금방 피고 오래가지 않아서 좀 아쉽다. 저녁까지도 꽃봉우리가 조금 벌어져서 아주 예뻤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꼭 미친 x (^^) 머리 풀어제친 것 처럼, 다 펴서 너풀거리는 게 정말 볼품이 너무 없다.

너무 피어 흐늘거리는 것을 정리하고 나니 몇송이 안 남았다.

남은 것들도 꽃잎이 뚝뚝 떨어지고, 노란 꽃술 가루도 떨어져 좀 지저분해 지고...

 

 

 

 

지난 번 꽃병을 손으로 잘못 쳐서 깨뜨려서, 이제 꽃을 사도 꽂을 데가 마땅치 않다.

꽃병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  더 이상 짐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데...

정말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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