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자연,동*식물

베트남의 꽃(2)

쏘아이 2011. 9. 8. 12:55

베트남꽃이 아주 싸지요.

 

지난 번 꽃병을 깨뜨려서 새로 꽃병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며칠동안 고민을 하였다.

새로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빅c에나 한번 가볼까?

빅c에 가 보니 유리로 만든 꽃병이 아니라 아크릴 꽃병이 있었다.

모양은 꼭 유리꽃병 같은데, 들어보니 가벼운게 넘어져도 깨지지 않을 것 같았다.

가격은 10,5000동(5,500원정도).

이정도 크기의 유리 꽃병이라면 아마 몇 십만동은 줘야 할 것 같은데...

'모양도 괜찮은데..아직도 1년이나 더 살아야 하니

이 정도 가격이면 새로 하나 사지 뭐' 하고 1개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새로 구입한 아크릴 꽃병.

모양이 썩 예쁘지는 않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뭐...

 

 

 

꽃병을 구입한 기념으로 새벽시장에 꽃을 사러 갔다.

내가 늘 장미꽃을 사던 아주머니는 안보이시고 꽃장수도 거의 없었다.

어쩌다 한 두번 내가 꽃을 샀던 할머니께서 나를 보시더니, "꼬어이" 하고 꽃을 사라 하신다.

일단 "씬 짜오(안녕하세요)?" 하고 바우 니우 티엔(얼마에요)? 하고 물으니

작은 장미 두 다발에 25,000동을 부르신다.

그동안 꽃값이 또 올랐나 보다.

전에는 작은 장미 두 다발이면 20,000동에 살 수 있었는데...

새로 산 꽃병이 좀 큰 듯해 꽃이 모자랄 것 같아서 작은 장미 1다발을 더 넣으며, 모두 30,000동에 하자고 하니

할머니께서 "ok" 하신다.

 

약간 주황빛이 도는 노란색 장미.

꽂아보니 아주 예쁘다.

키가 너무 작아 꽃병속에 묻혀 버리는 것은 따로 모아서

작은 컵에 꽂았더니 꽃병이 두 개가 되었다.

 

 

 

 

 

한화 1,500원 정도로 이렇게 예쁜 꽃병을 두 개나 만들었으니, 서울에 비하면 꽃이 얼마나 싼 것인가!

내가 하노이에서 누릴 수 있는 사치 중의 하나가 바로 꽃이다. ㅎㅎ

 

꽃을 사다 꽂을 때 마다 서울에 계신 엄마가 생각난다.

오늘도 옥상 정원에 핀 꽃을 꺾어다가 거실꽂아 놓으셨겠지...

80세를 바라보는 연세이지만 아직도 소녀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계신다.

하노이에서 꽃을 보면 자꾸 엄마 생각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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