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 적에../하노이 일상

하노이에 뜬 보름달

쏘아이 2012. 2. 6. 21:50

 

그동안 하노이 날씨는 좀 추웠고 늘 흐렸었는데, 오늘은 기온이 많이 올라가고 햇볕이 쨍~ 하고 났다.

이 얼마만에 보는 햇볕이냐...

해가 나니 외국인 교수 기숙사에 사는 선생님들이 모두 빨래를 해서 밖에 내다 걸고,

이불을 가지고 나와서 햇볕을 쬐느라 부산하다. ㅎㅎ

 

오늘이 정월 대보름날인데 이렇게 날씨가 좋으니, 대보름달을 구경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해가 질 무렵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섰다.

 

보름달이 떴길래 카메라로 찍는데, 내 똑딱이 카메라로는 사진이 잘 찍히질 않는다.

카메라의 모드를 바꿔가면서 여러 장 찍었으나, 괜찮은 사진이 별로 없다.

에휴... 내가 사진 찍는 기술이 없는거냐, 카메라가 후진 거냐...  ㅎㅎ

여러 사진 중 좀 괜찮다 싶은 사진이 딱 한 장 밖에 없었다. 

 

 하노이에 뜬 보름달

(이 사진도 흐릿한 게 잘 안나왔는데 그마나 봐 줄만 했다)

 

 

오늘 한국사람들은 오곡밥에 나물 반찬을 맛있게 먹었겠지....

그리고 부럼으로 땅콩, 호두, 잣을 까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겠지...

나도 서울에 있었으면 부럼 까 먹으면서, 재미로 우리 강아지 코코 한테

"내 더위 다 사가라~~" 하고 장난을 쳤을텐데... ㅋㅋ

 

오늘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한국인의 정월 대보름 풍습을 얘기해 주면서 베트남에는 정월 대보름 풍습이 없냐고 물어 보았다.

대답하는 학생이 아무도 없길래, 그럼 정월 대보름에 어떤 특별한 음식을 먹는가 하고 물어봤더니,

"특별한 음식 먹는 거 없는데요" 하고 대답을 한다.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정월 대보름이 큰 의미가 있는 날이 아닌 듯 하다.

 

보름달 사진을 찍기 전에 학교 근처에 있는 성주사에 들렀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음력으로 1일, 15일에 절에 많이 간다.

오늘이 15일이라서 그런지 성주사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학교 근처에 있는 천년 고찰 성주사

(성주사에 대해 궁금하시면    http://blog.daum.net/mshis/50 )

 

 

 

기도 중인 사람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처럼 엎드려 절을 하지 않는다. 그냥 서서 두손을 합장하고 기도를 한다)

 

 

  

 

 

마당에서도 기도는 이어지고...

 

 

 

많은 사람들의 기도를 다 들어주시려면, 부처님은 머리가 아프시겠구나... ㅎㅎ

 

성주사 정원에 핀 꽃과 파파야 나무

(꽃이름은 당연히 모르고 ...  파파야는 지난 번 보았을 때 보다 많이 컸다)

 

 

 

베트남에서는 왜 정월 대보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일까?

구정 명절(뗏) 은 1년 중 가장 큰 명절인데....

예전에는 정월 대보름이 의미가 있었는데 현대에 와서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인지...

에휴... 알 길이 없으니 답답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