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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3월 8일)도 꼭 챙기는 베트남 사람들

쏘아이 2012. 3. 7. 21:58

 

어제부터 거리에 꽃장수가 많이 생겨나서 무슨 날이 다가오나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내일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세계 여성의 날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세계 여성의 날도 꼭 챙긴다.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꽃이나 선물을 반드시 한다.

 

오전 11시 30분 쯤 누가 방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보니, 3학년 여학생 3명이 꽃을 들고 찾아왔다.

 

"선생님, 내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서 꽃을 선물로 드려요.

여성의 날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하고 말을 한다.

 

그래서 내가 "너희들도 여성인데 여성이 여성에게 꽃선물을 하니?"

그런데 이 말은 작년 10월 20일 베트남 여성의 날에 꽃을 받으며 했던 똑같은 말이다. ㅋㅋ

( 베트남 여성의 날에 대해 궁금하시면. http://blog.daum.net/mshis/76 )

 

내 말을 듣고 학생들이 "아니요, 우리 반에 남학생이 있잖아요. 남학생들이 선생님께 드리는 거에요." 하고 얘기를 한다.

(이 말도 학생들이 작년 베트남 여성의 날에 나에게 꽃을 주며 했던 말이다.ㅋㅋ)

 

선생님들께 꽃 선물을 하느라 학생들이 돈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쨋거나 고맙고 생각해 주는 마음이 참 예뻤다.

마침 점심 시간 때라서 학생들을 데리고 나가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학생들이 선물한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꽃 

 

꽃다발 상태로 두면 시들 것 같아서 꽃병에 꽂았다.

 

국화의 한 종류인 것 같은데 향이 매우 좋다.

 

베트남 사람들은 어렵게 살아도 꽃선물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기념일을 꼭 챙기는 것 같다.

 

점심을 먹으며 학생들에게 집에서 아빠가 엄마에게 꽃선물을 하느냐고 물으니,

한 학생은 꽃선물을 하신다고 대답을 하고,

또 한학생은 꽃 대신 아빠가 맛있는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사주신다고 했다. 

또 한 학생은 아빠가 남부지방에 출장을 가셨기 때문에,

아빠 대신 자신이 꽃을 사서 엄마에게 드릴 것이라고 대답을 한다.

엄마를 생각하는 학생의 마음이 참 예쁘다.

 

이들이 경제적으로 부자는 아니지만, 마음 만은 부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