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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이미지

오늘은 베트남 건국시조 훙왕의 제삿날(Gio to Hung Vuong)

by 쏘아이 2012. 3. 31.

 

오늘은 음력 3월 10일, 한국의 ‘단군’ 할아버지에 해당하는 베트남의 시조이자 국조인

훙왕 (Hung(雄)- 영웅, Vuong- 王)을 기리는 제삿날이다.

공식 국경일로 지정이 되었고, 오늘부터 월요일까지 대학교나 일부 회사는 연에 들어간다.

베트남에서는 토요일이 공식 휴일이면, 그 다음 월요일에 하루를 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훙왕을 제사 지내는 사당은 푸토(Phu Tho)성, 비엣찌 (Viet Tri) 시에 위치해 있다.

훙왕에게 제사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교통편도 여의치 않고,

또 무척 사람들이 많이 가 혼잡하기 때문에, 안가는 것이 좋다고 하여 가지는 않았다.

 

 훙왕 사당이 있는 푸토(Phu Tho) 성

 

훙왕 사당 모습 (사진 : 베트남 구글 검색)

사진으로만 봐도 사람이 엄청 많은 걸 알 수 있다.

  

  

  

 

제사일에는 베트남 국가주석, 부수상 , 고위급 관리들, 그리고 푸토성 지도자들이 참석을 하며 기념 행사가 아주 성대히 거행된다고 한다.

또 이 행사에 베트남 전국 54개 민족대표들이 참석을 하여 민족의 단결과 단합을 다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1명의 시조를 섬기지만, 베트남에서는 여러 명의 국조(시조)를 섬긴다. 

옛 베트남 역사책에  "어우꺼(선녀)가 락롱권(용왕의 아들)과 결혼하여 여러 명의 훙왕들이 탄생했으며, 

초대 훙왕이 기원전 2879년(베트남 월력)에 최초로 반랑국이란 나라를 건국했고,

그 뒤를 역대 훙왕들이 나라를 다스려 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 기록에 근거하여, 자신들을 "천룡(天龍)의 후예" 라 생각하고,

최소 5천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있는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푸토 성, 훙왕 사당에는 18명의 훙왕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이들이 모두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베트남은 54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이다.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를 통치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강하게 하나로 결속시키는 이념이 필요했을 것이다.

훙왕의 제삿날을 성대히 치름으로써, "베트남 사람의 뿌리는 하나" 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베트남이 다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이지만,

소수민족과 관련해 큰 문제없이 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