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학생에게서 선물로 받은 꾸 산 가루를 가지고 뭘 만들까 궁리를 하다가 묵을 쑤어 보기로 하였다.
꾸 산(Cu San)이 전분 가루이니까 묵처럼 엉길 것이고 그러면 묵이 되는 것 아닌가?
(꾸 산 가루에 대해 궁금하시면 ☞ http://blog.daum.net/mshis/237 )
묵 만드는 법은 어깨 너머로 엄마에게 배운 게 있으니까, 그대로 한번 해 보기로 하였다.
꾸 산(Cu San, 카사바-Cassava) 가루로 묵 만드는 법
1. 꾸 산(Cu San, 카사바-Cassava) 가루를 냄비에 넣고 찬 물을 넣어 잘 섞는다.
2. 1을 불 위에 얹고 눋지 않게 잘 저어 준다.
3. 꾸 산 물이 풀처럼 엉기기 시작하면 힘껏 저어 준다.
4. 꾸 산 물이 투명하게 되면 다른 그릇에 담아 차게 식힌다.
5. 양념장(간장, 참기름, 파, 통깨, 고춧가루 약간) 을 만들어 둔다.
6. 차게 식은 꾸 산 묵을 칼로 잘 썬다.
7. 꾸 산 묵 위에 양념장을 골고루 뿌린다.
탱탱하게 잘 쑤어진 꾸 산(Cu San) 묵
묵을 처음 만들어 보는 것이라서 물과 꾸 산 가루의 비율을 어떻게 할 지 몰라서
그냥 눈대중으로 했더니 묵이 좀 묽은 듯 했다.
그래도 처음 만든 것 치고는 꽤 성공적이었다.
꾸 산 가루에는 독특한 향이 있다.
아주 옅은 아카시아 꽃향 비슷한 향이 나는데, 묵에서도 그런 향내가 난다.
양념장을 뿌려서 먹으니 맛이 꽤 괜찮다.
꾸 산 가루로 만든 묵 먹어본 사람이 있을까? ㅎㅎ
꾸 산 가루가 전분이니까 빵이나 떡, 튀김 등을 만드는데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그런 것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안되고, 쥬스로 만들어 먹는 것도 입맛에 맞지 않으니...
그냥 묵이나 쑤어서 먹을까 한다.
그런데 저 많은 꾸 산 가루를 다 먹으려면,
꼬 쏘아이는 매일 매일 묵을 쑤어야 할 것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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