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베트남에 있는 제자가 카톡으로 과일 나무 사진을 보내왔다.
내가 베트남에 있을때 많이 먹었던 과일 바이(vai, 리치)를 먹으며, 내 생각이 또 났나 보다.
2년전에도 바이(vai)를 먹으며, 사진을 보내준 적이 있었다.
(작년인 줄 알고 있었는데 벌써 2년 전 이라니...
☞ http://blog.daum.net/mshis/363 )
회사 직원의 집에 바이 나무가 있어서 직원이 많이 가져와 회사에서 먹고 있다고 하며 보내온 사진이다.
나무에서 바로 따서 먹는 바이는 얼마나 달콤하고 맛이 있을까?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돈다.
직원의 집에 있다는 바이(vai, 리치) 나무
사진만 봐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바이는 껍질까기도 쉽고 맛이 좋아서, 한번 먹기 시작하면 손을 떼기가 어렵다.
베트남에 살았을때 바이철이 되면 바이를 무척 많이 사다 먹었었는데..
아주 달콤한 바이(vai)의 과육
바이(Vai)는 영어로 리치(Lychee)이며, 한자로는 여지(茘枝)이다.
당도가 높고 향기가 있어서 중국 고대로부터 귀하게 여겼던 과일이다.
당나라 현종의 애첩이었던 양귀비가 화남에서 장안까지 말로 공수해 가져오게 해 먹었다는 과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에도 중국을 통해 리치가 들어왔었다.
조선왕조실록 태종 3년(1403) 10월 21일에,
"설미수(偰眉壽, ?~1415)가 여지(茘枝)및 종려다래(椶韂)와 발라(孛羅)를 올렸다." 는 기록이 있다.
설미수는 고려-조선때의 문신으로 원나라 사람 설손의 아들이며, 설장수의 아우이다.
원나라 고창 출신으로 1357년(공민왕8) 아버지와 함께 고려에 귀화한 귀화인이다.
중국인이었으므로 당연히 중국어에 능통하여 명에 자주 다녀왔다고 한다.
아마 중국에 갔다오면서 아열대지방의 과일인 리치(여지)를 가져와 태종께 올렸던 것 같다.
그렇다면 태종 임금도 여지 맛을 봤을 가능성도 있었을텐데...
태종 임금이 여지 맛에 대해 뭐라 평을 했을지...
아쉽게도 현재 남아있는 기록은 없다.
한국에서는 싱싱한 리치 맛을 볼 수 없어서 아쉽다.
냉동리치는 많지만 생과일 리치의 맛과는 비교할 수 없다.
요즘 한국에도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다고 하는데....
조만간 서울에서도 생과 리치를 맛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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