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인덕원 근처에 있는 백운호수에 갔다가, 길가에 봉숭아꽃이 피어있길래 씨를 몇개 받아왔어요.
올 봄에 씨를 화분에 심었더니, 아주 튼실하게 잘 자랐습니다.
화분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줄기가 아주 굵게 자라고 있어요.
봉숭아를 보면 어릴 적에 동생과 같이 손톱에 물들이던 추억이 생각나, 빙긋~ 웃음짓게 됩니다.
줄기가 튼실한 봉숭아꽃
뭐 먹을만한게 있는지 봉숭아꽃에 개미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봉숭아꽃 사이를 오가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개미들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이는 풍습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다음 사전을 찾아보니까, 우리나라에서는 봉선화를 언제부터 심었는지 정확하지 않으나,
고려시대 이규보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1241년 편찬)에
"7월 25일경 오색으로 꽃이 피고, 비바람이 불지 않아도 열매가 자라 씨가 터져 나가는 봉상화(鳳翔花)"
가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부터 봉선화를 널리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꽃의 모양이 마치 봉황(鳳)을 닮아 봉선화라고 부르며, 조선시대 책에는 봉선화로 되어 있는데,
이 봉선화가 봉숭아로 발음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여성들이 언제부터 손톱을 물들이는 데 봉선화를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고려 충선왕 때 손톱에 봉선화를 물들인 궁녀에 대한 얘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봉선화(Garden Balsam)
꽃말 ; 경멸, 신경질,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꽃은 예쁜데,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꽃말은 좀 까칠해 보이지요?
꽃말은 누가 만드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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