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또 봉선화 꽃이 피었습니다.
올해는 씨를 심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싹이 텄길래 내 버려뒀더니,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웠네요.
저절로 싹이 터 자란 봉선화
봉선화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 봉선화는 작년에 씨방에서 저절로 싹이 난 봉선화의 후손입니다.
[ 씨방에서 저절로 싹이 튼 봉선화가 궁금하시면 ☞ http://blog.daum.net/mshis/311 ]
화분 어딘가 한 구석퉁이에서 그 추운 겨울의 매서함을 견뎌내고 이렇게 예쁜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상들 못지 않게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후손입니다.
꽃의 등급을 매긴다면, 봉선화는 몇 등급에 들어갈까요?
조선후기 영,정조시대 화훼전문가인 유박(柳璞, 1730∼87)은
1772년 즈음에 ‘화목품제(花木品題)’를 저술했는데,
여기에서 꽃을 모두 9개 등급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선후기 꽃 전문가 유박은, 봉선화를 몇 등급에 넣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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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8등급 입니다.
유박은 봉선화를 8등급에 넣고 있습니다.
8등급: 목근(木槿·무궁화), 패랭이꽃, 옥잠화, 봉선화, 두충
유박은 자신이 판단하기에 가장 빼어난 45종의 꽃을 선발하여,
기준에 따라 9개 등급으로 나누어 배치하고 있습니다.
유박이 화목품제(花木品題)에서 정리한 꽃의 등급
1등: 매화, 국화, 연꽃, 대나무, 소나무.
2등: 모란, 작약, 왜홍(倭紅), 해류(海榴), 파초.
3등: 치자, 동백, 사계(四季), 종려, 만년송(萬年松).
4등: 화리(華梨), 소철, 서향화(瑞香花), 포도, 귤.
5등: 석류, 복사꽃, 해당, 장미, 수양버들.
6등: 두견, 살구, 백일홍, 감, 오동.
7등: 배, 정향(庭香), 목련, 앵두, 단풍.
8등: 목근(木槿·무궁화), 패랭이꽃, 옥잠화, 봉선화, 두충.
9등: 규화(葵花, 접시꽃), 전추사(剪秋紗), 금전화(金錢花), 창잠, 화양목(華楊木)
꽃을 보는 기준은 시대마다, 또 사람마다 각각 다 다르겠지요?
여성들의 손톱을 예쁘게 물들여주는 실용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봉선화는 당연 1등급이겠지요?
그럼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봉선화는 몇 등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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