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열대과일

요상한 열대과일 홍심(Hong xiem)

쏘아이 2011. 10. 19. 14:06

 

얼마 전에 시내에 있는 큰 슈퍼마켓에 갔다가 요상한 과일을 보았다.

홍심(Hồng xiêm) 이라고 써 있는데,

키위도 아니고 배도 아니고, 저게 무슨 과일이지??

로컬시장에서 과일 장수 아주머니가 파는 걸 봤지만, 뭔지 몰라서 한번도 사보질 않았다.

 

요상하게 생긴 홍심(Hồng xiêm)

 

 

숙소로 돌아와서 벳남 사전을 찾아보니

Hồng xiêm : 과일 사포치에(Sapôchê) 이렇게만 나온다.

에휴... 사전이 별 도움이 안되는구나...

 

벳남 구글과 한국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 보니

Sapodilla 라는 과일이다.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서 나는 과일로, 배와 홍시를 섞은 맛이 난다고 한다.

덜익은 과육에는 타닌과 유액(乳液)이 있어서 맛이 없으며,

유액은 한때 치클 껌(chicle gum)의 주원료로 츄잉껌 산업에 중요하게 쓰였다고 한다.

 

사가지고 온 홍심을 잘라보니, 감처럼 씨가 있다.

과육이 단단한 걸로 봐서 아직 덜익은 것 같다.

 

 

조금 잘라서 먹어보니...

에구구...   퉤 퉤 퉤...

너무 떫다. 너무 떫어서 입안이 떫은 맛으로 한 가득 찼다.  

 

타닌 성분이 있다고 하더니

이 과일은 감처럼 익혀서 먹어야 할 것 같구나...

.

.

.

 

3일을 실온에 두니 약간 물렁 물렁해졌다.

반을 갈라보니 아주 잘 익었다.

 

 

떫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반쪽을 먹어보니

오잉!!   진짜 달고 맛이 있었다.

아! 정말 달다아~

 

배맛과 단 홍시 맛을 섞은 요상한 맛이 나는데

무척 맛이 좋았다.

 

앉은 자리에서 3개를 폭풍 흡입을 하고... ㅎㅎ

당도가 높은 걸 보니 이거 많이 먹으면 살이 찌겠구나...

하노이에 와서 살이 3킬로나 쪘는데

이게 모두 열대 과일 때문이다.

 

과일은 맛이 좋지만, 늘어가는 뱃살은 어쩔거냐구....

 

에잇!   몰라!

서울 가서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열심히 운동해서 빼면 되지 뭐...

이러면서 또 홍심으로 손이 가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