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 적에../하노이 투어

베트남 유적 탐방 - 하노이의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 백마를 모신 백마사원(Den Bach Ma)

쏘아이 2011. 11. 15. 22:14

 

베트남이 중국의 오랜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한 시기는 939년 이었어요.

베트남 최초의 장기 왕조였던 리왕조(Ly, 李 1009년-1225년간 지속)의 태조였던

리타이 또(Ly Thai To, 李太祖) 황제는

1,010년에 수도를 현재의 하노이로 정하고, 성을 쌓기 시작했어요.

(작년 2010년이 하노이 천도 1,000년이 되는 해라 이를 기념하는각종 행사가 많이 열렸지요)

 

그러나 성벽은 자주 붕괴되어 공사가 진척이 되질 않았어요.

그래서 리타이또 황제는 롱도 사원(long do tempel)에 찾아가 이를 해결해 달라고 간곡히 빌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꿈에 백마가 나타나더니

 도시를 돌면서 동에서 서로 땅에 그 발자국을 남기고 사라졌대요.

 

리타이또는 백마의 발자취를 따라 성벽을 완성하였고,

성벽은 아주 튼튼하여 홍수나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도시를 방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리타이또는 그 후에 롱도 사원(Long Do temple) 의 이름을 백마 사원으로 바꾸었다고 해요.

당시 사람들은 백마는 태양을 상징한다고 생각했고,

태양은 동쪽에서 뜨므로, 하노이의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백마를 사원에 모시게 되었어요. 

 

백마(白馬)란 말 그대로 흰 말이란 뜻이며, 베트남어로는 박마(Bach Ma) 라고 해요.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는 36거리(전통시대 베트남에서 여러가지 물건을 생산해서 팔던 거리 이름) 가 있는데

항 부음 거리(Hang Buom)에 백마사원이 있어요.

 

백마사원

백마최령사(白馬最靈祠 - 최고로 신령스런 백마를 모신 사당) 라고 씌여 있는 현판

 

 

 

가운데 백마상을 모시고 있어요.

 

 

 

또 한편에는 베트남의 성모(聖母, Holy Mother)신, 세 분을 모시고 있었어요.

가운데 붉은 색이 하늘의 성모신,

왼쪽 푸른 색이 숲의 성모신,

오른쪽의 흰색이 물의 성모신 이에요.

 

 

 

그 외에 다른 방에는 부처님도 모시고 있네요.

왼쪽이 과거불(佛),가운데가 현재불(佛), 오른쪽이 미래불(佛)

 

 

백마사원의 유래를 적은 비문도 있었는데,

천년이나 되어 보이지는 않았어요.

아마 Ly 왕조 후에 만든 것이 아닌가 해요.  

 

사원 건조 비기(비문)

 

   

 

북과 연(황제가 타던 가마) 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하노이에 있는 백마사원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외국인들 보다는 베트남 사람들이 하노이의 발전과 안녕,

그리고 자신의 복을 빌기 위해서 찾아와 기도를 하는 것 같았어요.

 

전통시대 베트남에서도 풍수지리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했지요.

그래서 수도를 정하면서 수도의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신을 모신 사원을 만들게 된 것이구요.

백마사원은 하노이의 동쪽을 수호하는 백마신을 모신 사원이에요.

 

처음에는 왜 백마를 모셨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관련 책을 찾아보니, 이런 역사가 숨어  있었네요.    

 

햐아~~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