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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열대과일

달걀 과일(eggfruit) - 쯩가(Trung ga)

by 쏘아이 2011. 11. 28.

 

2주 전에 하노이에 있는 랑사(朗寺, Chua Lang)를 구경갔다가,

그 절 정원에서 처음보는 과일나무를 만나게 되었다.

나무가 무척 컸으며, 귀엽게 생긴 과일이 주렁 주렁 달려 있었다.

 

사진을 열심히 찍고 마당에 계신 여 스님한테 과일 이름을 물으니, 쯩가(Trung ga) 라고 하신다.

베트남어로 쯩가는 달걀을 말하는데... 달걀 과일이라니?  처음 들어본다.

하노이에 2년 동안 살았어도 시장에서 쯩가를 파는 것을 본적이 없다.

 

쯩가 나무

과일이 달걀 모양처럼 예쁘게 생겼다.

 

 

 

음... 저 쯩가를 하나 얻어가고 싶은데...

 

여 스님이 절안으로 들어가시고 난 후, 마당에서 설겆이를 하고 계시는 아주머니에게

저 과일 1개만 갖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아주머니께서 빙긋 웃으시며, 손이 닿는 곳에 있는 가지에서 노랗게 익은 쯩가를 3개나 따서 주셨다.

 

절에서 얻어온 쯩가

 

 

벳남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호치민 쪽에서는 많이 팔고 있는 과일이었다.

호치민에서는 이 과일을 레키마(Lekima) 라고 부르며,

프랑스어로는 루쿠마(pouteria lucuma), 영어로는 달걀과일(eggfruit) 이라고 한다.

 

호치민 시내에서 팔고 있는 과일 쯩가 (사진이미지 : vnexpress.net)

내가 본 쯩가 보다 훨씬 크고 노란게 맛이 있게 생겼다.

 

 

얻어온 3개 중에서 1개를 잘라 보니, 가운데에 큰 씨가 1개 들어 있었다.

그런데...맛을 보니... 아이구... 무척 떫었다.

안익은 감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2주 간을 실온에 두고 익혀 보았다.

 

2주 동안 말라서 쪼글쪼글해진 쯩가

 

 

반을 잘라서 맛을 보니, 달고 아주 맛이 좋았다.

꼭 잘 삶은 달걀 노른자를 먹는 듯한 식감이 있고, 삶은 밤고구마를 먹는 듯한 식감도 있고...

특별한 향은 없는 것 같았으나, 잘익어 싱싱한 쯩가를 먹으면 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결과, 쯩가는

페루, 볼리비아, 에콰도르와 칠레의 북부 온대 고원에서 재배가 많이 된다고 한다.

쯩가에는 미네랄, 카로틴(Carotenes),  비타민B,

그리고 탄수화물이 매우  많이 들어 있고, 칼로리가 아주 높은 과일 중의 하나라고 한다.

 

베트남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과일들이 무척이나 많은 것 같다.

하노이의 시장에서는 쯩가를 파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는데...

제대로 된 쯩가 맛을 보려면 호치민에 가 봐야 할 것 같다.  ㅎㅎ

 

열대지역인 호치민에는 과일의 종류가 수도 없이 많겠지만, 북부 하노이 지역은 과일의 종류가 제한적이다.

그래서 이제 열대과일 포스팅의 끝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ㅋㅋ

 

새로운 열대과일을 찾아서 호치민에 가 봐야 하나 말아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