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 적에../하노이 투어

하노이에도 크리스마스가...

쏘아이 2011. 12. 17. 23:46

 

요즘 하노이 날씨는 늘 우중충하다.

며칠햇볕이 안나고 영상 13-17도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난방을 전혀 안하기 때문에 실내에 있으면 으시시 춥다.

이런 날은 나가서 다리가 아프도록 걸어줘야 해...

 

지도를 보면서 그동안 많이 가보지 않은 거리를 찾아가면서 걸었다.

거리를 보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해 놓은 가게도 볼 수 있고, 산타옷을 파는 가게도 눈에 띄인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은 카페들

 

  

 

 

호안끼엠 호수 근처의 카페와 식당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예쁘게 해 놨다.  

 

 

 

한국에서는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롤 송을 들으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었는데,

하노이에서는 캐롤 송을 거의 들을 수가 없다.

백화점에나 가야 징글벨 같은 노래를 겨우 들을 수 있다.

 

걷다보니 도착한 항자(Hang Da) 백화점,

 

처음 와보는 곳이라 구경해 보려고 안으로 들어가니,

1층 로비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예쁘게 해놓고, 아이들에게 산타옷을 빌려 주고 있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라 크리스마스가 뭔지는 잘 모르지만,

엄마가 입혀준 빨간 산타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항자 백화점 1층 로비의 모습

 

 

 

백화점을 휙~ 구경을 했으나, 하노이의 여느 백화점과 다를 바 없이  입점된 가게가 1/3도 되지 않았다.

손님도 거의 없고... 임대료를 어떻게 내고 장사를 하나...

 

항자 백화점 근처를 걷다가, 우연히 교회를 발견하였다.

내가 하노이에 온지 2년이 넘었으나 하노이에서 교회는 처음 보았다.

 

복음 교회 (예배당 문은 역시나 굳게 잠겨 있다)

 

 

교회 입구에

HOI THANH(會聖, 교회) TIN LANH(복음, 좋은소식) VIET NAM(베트남) 이라고 써 있다.

베트남 복음 교회라는 뜻이다.

 

 

 교회의 규모는 크지 않았다. 예배당 1개와 사무실 1개 정도 있는 것 같았다.

교회 마당에는 포인세티아 나무를 심은 화분이 하나 있었다.

 

키가 무척 큰 포인세티아. 빨간색이 참 예쁘구나...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라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가 많지 않다.

전도가 금지되어 있으며, 전도행위를 하는 외국인은 추방당한다고 한다.

 

하노이에 베트남 사람들이 다니는 로컬 교회는 없는 줄 알았는데, 교회가  있었다.

 

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면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기는 하겠는데...

근데 뭐가 이리 심심하냐... 크리스마스에는 역시 캐롤 송이 울려야 분위기가 있지...

 

하노이에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긴 하지만,

에휴... 전혀 분위기가 나지는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