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업시간에 한국의 사계절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하노이의 가을을 대표하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하고 물으니,
학생들이 일제히 우유꽃(Hoa sua) 과 콤(Com, 성조 생략) 을 얘기를 한다.
우유꽃은 흰색의 향기가 아주 좋은 꽃이라 내가 알고 있었으나, 콤은 무엇인지 몰랐다.
그래서 "콤(Com)이 무엇인가요?" 하고 물으니,
학생들이 "어린 벼로 만든 쌀인데... 밥과 비슷하고, 떡도 있어요" 하고 대답을 한다.
나는 푸른색이 나는 떡을 먹어보긴 했는데, 그게 콤으로 만든 떡이었구나...
그런데 밥과 비슷한 콤(Com) 은 무엇이람?
오늘 오후에 누가 방문을 똑똑 두드리길래 열어보니, 3학년 여학생이었다.
손에 든 것을 내게 주면서 "선생님, 콤(Com)을 모르신다고 하셔서, 제가 콤을 사가지고 왔어요" 한다.
학생이 사가지고 온 콤으로 만든 떡과 콤(Com)
왼쪽 상자에 들은 것은 콤으로 만든 떡(바잉 콤, Banh Com, 성조 생략) 이고, 오른쪽이 콤(Com, 성조 생략) 이라고 한다.
콤으로 만든 푸른색의 떡은 먹어 봤지만,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저것은 뭔지 몰랐다.
궁금해서 열어서 보니, 파나나 잎으로 싼 푸른색의 납작한 쌀이었다.
콤(Com)으로 만든 떡 과 콤(Com)
학생의 말이 저 푸른색 쌀을 그냥 먹는데, 보통 바나나와 같이 먹는다고 하면서,
바나나도 사가지고 왔다고 하며 내민다.
학생이 사가지고 온 바나나 베트남 인터넷에서 검색한 콤(Com) 의 사진
"왜 바나나와 같이 먹지" 하고 물으니, 그건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맛을 보니 푸른색의 쌀은 찹쌀 같았으며, 아직 다 익지 않은 어린 찹쌀인 것 같았다.
맛이 아주 부드러워서 먹기가 괜찮았다.
학생의 말이 이 콤은 호치민쪽에는 없는 하노이만의 특산품이라고 했다.
보통 가을에 많이 나며, 하노이에 있는 봉 마을(Lang Vong)이 콤(Com) 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만드는 방법에 대해 물으니, 방법은 모른다고 대답을 한다.
이 콤은 베트남식 시리얼 이라고나 할까.. 상할 염려가 없으니 여행시 가지고 다녀도 좋을 듯한 음식이었다.
바나나와 같이 먹으면 한끼 식사로 충분한 대용식이 될 것 같았다.
베트남은 쌀이 많이 생산되는 나라이므로 곡물의 종류도 무척 많다.
콤(Com)으로 만든 푸른색의 떡은 흔하게 볼 수 있으며, 큰 슈퍼에 가면 붉은색의 떡, 노란색의 떡을 팔고 있다.
붉은색, 노란색의 떡도 저런 콤(Com) 종류가 아닐까...
1개를 알면 10개가 궁금해지니... 이건 또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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