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먹거리

베트남 소수민족 므엉(Muong)족의 고구마-쿠아이 만(Khoai man)

쏘아이 2012. 3. 3. 22:16

 

베트남의 서남부 지방 목쩌우에서 갔다가 시장에서 수민족들이 많이 먹는다는 고구마를 보았다.

이름은 쿠아이 만(Khoia-고구마,감자 따위 총칭, Man-므엉족의 언어로 고구마란 뜻).

 

소수민족의 고구마 쿠아이 만(Khoia  Man, 성조 생략)

 

같이 간 학생이 쿠아이 만이 맛이 있다고 친척들이 사오라고 했다며, 많이 구입하였다.

 

쿠아이 만은 소수민족인 므엉족의 고구마라고 하는데, 모양이 고구마처럼 생기지는 않았다.

하노이 시장에서는 저걸 보지 못했는데..,

내가 신기해 하니까 같이 간 여학생이 쿠아이 만 몇개와 죽순 2개를 먹어보라고 줬다. ㅎㅎ

 

학생에게 쿠아이 만을 먹는 방법을 물으니, 고구마처럼 그냥 쪄서 먹거나 요리를 해 먹는다고 했다.

나는 간편하게 쪄서 먹을 요량으로 고구마 처럼 쪘다. 

 

고구마처럼 찐 쿠아이 만 

 

 

고구마의 맛을 기대하고, 찐 쿠아이 만을 먹어 보았다.

단 맛은 거의 없고, 고구마와 토란을 섞은 맛이라고나 할까..

그.

런.

데.

.

.

.

잠시 후...

입안이 아리고 입술도 따갑고, 목도 따끔따끔 하기 시작했다.

찐 쿠아이 만 작은 조각 1개를  두 입 베어 먹었을  뿐인데...

캑캑캑... 먹던 쿠아이 만을 다 뱉어 버렸다. ㅠ.ㅠ.

 

쿠아이 만은 독성이 있는 것 같았다.

베트남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베트남 사람들은 쿠아이 만에 고기를 넣고 국을 끓여 먹는 듯 했다.

저 쿠아이 만은 토란처럼 독 성분을 뺀 후에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음... 소수민족 고구마라고 맛이 좋을 거라고 잔뜩 기대를 했건만... 정말 큰일 날 뻔 했다.

오늘의 교훈, 하나.

잘 모르는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특히 구근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