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또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하루 종일 단수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오후 5시경에 틀어보니 물이 나오긴 하는데...
아이쿠나! 새카만 물이 나온다.
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어서 뭐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이건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 숙소의 수돗물은 직수가 아니고 물탱크를 통해서 나오는데
물탱크를 청소를 안한 것인지, 수도관이 낡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수돗물 자체가 그런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이런 물로 뭘 할 수 있겠는가.
베트남 선생님에게 내 방에서는 가끔 까만 수돗물이 나오는데 선생님 집도 그러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한다.
그런 것 보면 학교 수돗물이 문제인 것 같은데..
하노이에 오기 전에 하노이 수돗물이 매우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 휴대용 정수기를 하나 사가지고 와서
정수한 물로 설거지, 양칫물을 쓰고 있고 마시는 물은 생수를 배달해 먹고 있다.
수돗물이 안좋아서 그런지 정수를 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필터도 자주 바꿔줘야 한다.
하얀 색깔의 깨끗했던 정수기가 2년 사이에 황토색깔로 바뀌었다.
닦아도 닦아도 지워지지 않고 정말 꼬질꼬질하다.
1시간 동안 흘려보내도 여전히 뿌연 물이 나온다.
수돗물이 안좋아서 그런지 하노이에 와서 피부도 거칠어지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는 것 같다.
생활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전기와 물인데 베트남에서는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다.
하노이에서는 예고 없이 정전, 단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월에는 예고없이 3일간 정전이 되어서, 너무 추워 병이 날 지경이었다.
언제 전기가 들어오는지 아무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고...
3일이나 정전이 될 줄 알았으면 시내 호텔에라도 가서 지냈을텐데...
전기 장판없이 잠을 자려니 추워서 잠도 안오고...
내가 하노이에 와서 극한체험을 할 줄이야... ㅠ.ㅠ.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니 따뜻한 물도 못마시고 밥도 해 먹지 못해서, 쌀국수를 사먹었지만
그것도 몇 끼 먹으니 맛이 없다.
하노이의 겨울은 정말 으실거리고 춥다.
특히 내 숙소는 타일바닥이라서 겨울이면 냉기가 올라와 손발이 시려 책상 앞에 앉아있기 힘들 정도이다.
예고라도 하고 정전, 단수를 하면 대비라도 할 텐데...
올 겨울 하노이에서의 겨울나기...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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