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살 적에../하노이 투어

베트남 유적 탐방-잠실(蠶室)의 흔적을 찾아서 의잠정에 가다

쏘아이 2011. 11. 3. 23:10

 

하노이에 있는 가장 큰 호수인 호떠이(서호) 근처에는 응이 땀(Nghi Tam)이라는 길이 있다.

응이는 한자로 의(宜, 마땅하다, 적당하다) 이며 땀은 잠(蠶, 누에) 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응이 땀(의잠, 宜蠶)은 양잠하기에 적당한 곳이란 뜻으로 해석이 된다. 

 

지난 번 호떠이 인터콘티넨탈 호텔 입구에 있는 유적 안내판에 금련사와 나란히 의잠정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금련사 부근에 의잠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의잠정을 찾아 나섰다. 

( 호떠이 부근의 절 금련사  http://blog.daum.net/mshis/69 )

 

금련사 입구는 인터콘티넨탈 호텔 입구와 가까이 있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호수 위에 지은 호텔로 주위 경치가 무척 아름다웠다. 

 

옛날 Ly 왕조 시대에 공주가 살던 궁궐 터이니 경치 아름다운 것을 말해서 무엇하랴...

 

 

                                  서호 위에 세워진 인터콘티넨탈 호텔                                                            호텔 근처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

 

 

 

경치가 워낙 아름다워서 그런지 신혼부부들이 야외촬영을 많이 하고 있었다.

 

 

호수 위에 세워진 객실의 모습

와아~ 멋있다아~  1박에 얼마나 하려나...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호수 위로 해가 지는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Sunset Bar 로 유명한 곳이다.

나중에 석양이 질 무렵,  Sunset Bar에 한번 가 봐야지...  

 

 

인터콘티넨탈 호텔 주위를 돌아서 조그만 골목길로 접어들어 갔다.

이 근처 어딘가에 분명 의잠정이 있을 텐데...

 

골목길을 한참을 돌고 돌아 가니, 막다른 골목길이 나오며  의잠정 표지판이 보인다.

음... 제대로 찾아왔구나...ㅎㅎ

 

 

여기가 바로 옛날  리(Ly, 李朝, 1009-1225) 왕조 시대에

리 턴통(Ly Than Tong, 李神宗, 1128-1138)의 딸인 뜨 화(TU Hoa) 공주가 궁녀를 데리고 누에를 키운 곳이다. 

 

즉 뜨화 공주가 양잠을 했던 잠실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그러니까 이 근처를 하노이의 잠실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것이다.

 

                                            의잠정 입구                                                                                           벽에 새긴 의잠정 글씨

 

 

 

의잠정 전각

 

 

전각 내부의 모습

양잠과 관련된 인물을 모셔놓은 것으로 생각된다.

 

  

 

밖의 마당에서는 인부들이 비석을 수리하느라, 무척 분주한 모습이었다. 

 내가 다가가니 일손을 멈추고 비석을 찍으라고 자리를 비켜줬다. 

음... 친절한 사람들이군..

 

 

 

비석이 너무 새것이라 나중에 새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옛날 공주가 양잠을 했던 터이지만, 옛 유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이런 역사적 유래를 가지고 있으므로,

하노이에도 잠실이 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거겠지...

 

호떠이 부근의 땅값이나 집값도 한국의 잠실처럼 무척 비싸니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잠실은 금싸라기 땅임에는 틀림이 없구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