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엔 다리(Cau Long Bien)를 걸어서 건너 보다

 

주말이면 학교가 너무 적막해지기 때문에

저는 휙~ 하고 밖으로 나가서, 거리를 배회합니다. ㅎㅎ

 

오늘은 또 어디를 갈까나...

목적지를 롱비엔 다리(龍邊大橋, Long Bien Bridge) 로 정했습니다.

 

롱비엔 다리는 홍강(紅江, Red river) 을 동서로 연결하는 다리로서

기차가 지나가는 철도가 중앙에 있고, 양옆으로는

자전거와 오토바이, 그리고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에펠탑을 설계한 에펠이 설계했으며 독특한 건축적인 구조를 하고 있어서

하노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번씩은 방문해 보는 유명한 다리에요.

 

베트남 전쟁때 미군의 수많은 폭격에 부서져서

전후 여러 차례의 공사를 거쳐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해요. 

근처에 롱비엔 역이 있으며 롱비엔 역 부근에 다리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지요.

 

                                    롱비엔 다리 부근의 거리 모습                                                                                       롱비엔 기차역

 

 

 

롱비엔 다리는 작년에도 가 봤지만, 그때는 너무 무서워서 다리를 다 건너지 못하고, 조금 가다가 돌아왔어요.

이번에는 기필코 한번 걸어서 건너보리라 생각하고, 겁이 났지만 다리를 걸어갔지요.

다리 길이는 약 1.8km 정도 된다고 하네요.

 

가운데로 기차가 지나고, 양 옆으로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통행할 수 있고

그 옆으로 좁은 인도가 있어요. 자동차는 건널 수 없어요.

 

 

공사기간 1899-1902년

에펠(Gustave Eiffel)의 설계로, 파리의 Dayde & Pille 건설회사에서 만듬

 

 

다리 아래로는 바나나 농장과 넓은 옥수수 밭이 펼쳐져 있어요.  

 

  

 

홍강위에 떠 있는 배의 모습도 무척 아름답고...

 

 발로 노를 젓고 있는 아저씨. 고기를 잡고 계셨어요.

 

 

홍강위에 떠 있는 배. 건너 편에 보이는 다리는 츠엉 즈엉 다리(彰陽大橋, Cau Chuong Duong) 에요.

 

 

다리가 노후해서, 다리 아래로 홍강이 훤히 내려다 보여

무서워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도 했어요.

 

 

한참을 걷다보면 다리 중간쯤 옥수수와 바나나를 파는 상인들의 모습이 보이지요.

 

 

다리 중간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요.

다리 아래 밭에서 수확한 바나나와 옥수수를 가지고 와서 다리 위에서 팔고 있는 거에요.

 

 

 

계단을 따라서 아래로 내려가 보았지요.

아래에는 좌우로 넓은 옥수수밭과 바나나 농장이 있었어요.

 

아래에서 찍은 철교의 모습

밑에서 보니 그리 높아보이지도 않는 것 같아요.

 

 

탐스럽게 달려 있는 바나나들

 

 

보라색의 바나나 꽃

베트남에서는 바나나 꽃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요.

 

 

 

                                                  옥수수 밭                                                                 한가로운 닭. 한낮인데도 꼬끼오~ 하고 시끄럽게 울어대네요.

 

 

 

다시 다리위로 올라가서 한참을 걸었더니, 저 멀리 다리 끝이 보이네요.

다리 끝까지 오는데 한 30분 가량 걸린 것 같아요.

 

 다리 끝에도 반대편과 똑같은 기념글씨가 새겨져 있었어요.

 

 

 

다리 끝에 있는 마을은 돌아봐도 별로 특이한 게 없네요.

 

다리 끝 동네에서 만난 토끼파는 아저씨

제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토끼를 가지런히 정리해 주시네요.

 

 

 

돌아오는 다리 아래에는 연탄공장도 있었고...

 

베트남 연탄은 한국의 연탄보다 크기가 무척 작아요. 꼬마 연탄이라고나 할까... ㅎㅎㅎ   

 

 

 

                  

                     아래 농장에서 바나나를 따가지고 오는 아주머니                                                               옥수수와 바나나를 파는 상인들

 

 

 

홍강의 풍경

 

 

 

기차가 지나가네요.

순간 다리가 흔들거리는 느낌이...  

 

 

돌아오는 다리 위에서 만난 아주머니

아이구, 세상에나... 자전거에 저렇게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니...

스치로폴이라 가벼워 보이지만, 너무 많이 실어서 그런지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시는 아주머니 발걸음이 너무 힘겨워 보였어요. 

 

 

 

 멀리서 찍은 롱비엔 대교.

모진 풍파에도 꿋꿋이 견디어 내더니, 이젠 하노이의 명소가 되었어요. 

 

 

저는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걸어서 다리 끝까지 갔다 왔기 때문에,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부지런히 다녀오시면 왕복 1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

 

하노이에 오시게 되면 롱비엔 대교를 한번 걸어서 건너보시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는 것도 좋을 듯 해요.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홍강의 풍경이 아주 멋지거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