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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먹거리

과일 각(Gac)을 넣어서 쏘이 각(붉은 찹쌀밥) 만들어 보기

by 쏘아이 2011. 11. 28.

 

지난 번에 시장에서 사온 과일 각(Gac) 을 냉장고에 넣어둔 것이 생각이 나서

각(Gac)을 넣어서 쏘이 각(붉은 찹쌀밥)을 지어 보기로 했어요.

(과일 각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http://blog.daum.net/mshis/117)

 

준비물 : 과일 각(Gac), 찹쌀, 소금 약간, 1회용 비닐장갑

(너무 간단해 준비랄 것도 없어요. ㅋㅋ)

 

1. 찹쌀 약간을 하루 정도 불립니다.

 

 24시간 불린 찹쌀

 

 

2. 1회용 비닐장갑을 낀 후, 각(Gac) 을 불린 찹쌀에 넣어서 잘 섞어 주고 소금 약간을 넣습니다.

 

각의 붉은색으로 인해, 찹쌀이 아주 빨갛게 되었어요.

 

 

 

3. 찜통에 넣고 20분 정도 찝니다.

 

 

1차로 완성된 쏘이 각(붉은 찹쌀밥) 의 모습

 

 

 

한번만 찌면 찹쌀밥이 꼬들거리기 때문에, 약식을 만들때 처럼 두번을 찌는 게 맛이 좋아요.

 

4. 1차로 찐 찹쌀밥에 각(Gac)을 넣고 잘 섞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씨 채 넣은 후 찹쌀밥을 찌지만, 저는 씨는 다 빼냈어요.

 

색이 아주 더 붉어졌어요.

 

 

 

5. 찹쌀밥을  2차로 한 30분 가량 푹~ 찝니다.

 

 

완성된 쏘이 각

 

 

맛을 보니 각에서 약간 달콤한 맛이 우러나와서 그런지,

약간 단 맛이 나면서 맛이 괜찮아요.

뜨거울 때 먹으면 맛이 좋지만 식으면 좀 꼬들거리는 느낌이 있긴 해요.

 

저는 남은 쏘이 각은 밥통에 넣고, 보온 상태로 유지하면서 먹고 있어요.

 

각(Gac)의 당분 때문에 하루가 지나면 밥이 삭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베트남에서는 쏘이 각을 결혼식이나 설날 등 명절에 만들어 먹는다고 해요.

 

한국에서 동짓날에 붉은 색의 팥죽을 쑤어 액막이를 하듯이,  

붉은 색 과일 각(Gac) 을 넣어 지은 찹쌀밥으로, 

벽사(辟邪)와 액막이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과일을 넣어서 밥을 짓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요?

 

쏘이 각을 먹으면서 누가 처음 이 밥을 지었는지, 그 유래에 대해 또 궁금해 지네요.

이건 또 어디가서 찾아봐야 하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