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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이런 애기 저런 얘기

밤과 똑같이 생긴 마로니에 열매

by 쏘아이 2012. 9. 6.

 

며칠 전 야외에 나갔다가 여대생 둘이서 "밤이닷" 하면서 땅에서 열심히 줍길래 가서 보니

밤과 똑같이 생긴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반짝 반짝 빛나는게 아주 예뻐서 몇개를 줍는데 뭔가 좀 이상했다.

밤은 밤 가시가 있는데 내가 주은 열매는 가시가 없고, 동그란 과육 속에 열매가 들어있었다.

 

여대생 둘이서 열심히 주으면서 이빨로 깨물어 맛을 보더니,

"앗! 너무 쓰다. 이거 밤 아닌가 봐" 하고 말을 한다.

 

내 옆에서 열심히 줍고 계신 연세가 지긋한 멋쟁이 할머니께서도

밤은 아닌 거 같지만 그냥 예뻐서 줍는다고 말씀을 하신다.

 

우리가 열심히 줍고 있으니 지나가시는 어떤 할머니께서,

"그거 밤 아니야, 먹으면 큰일 난다구." 하신다.

참. 내... 밤과 똑같이 생겼는데 밤이 아니라니... 

 

이름이 무엇인지 여쭤 보니 이름은 모르는데, 먹는 열매는 아니라고 하셨다.

 

몇개를 주워가지고 와서 인터넷 검색을 열심히 해 봤다.

그런데 이 열매는 마로니에 열매였다.

세상에나... 마로니에 열매가 밤과 똑같이 생겼다니...

 

밤과 비슷한 열매를 맺는 마로니에 나무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마로니에 나무

 

마로니에 열매

 

땅에 떨어진 마로니에 열매, 밤과 똑같이 생겼다.

 

알밤처럼 생긴 마로니에 열매. 반을 갈라 봤는데  속도 밤과 똑같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마로니에는

 

서양칠엽수(Aesculus hippocastanum) 라고 부르며 마로니에라고도 부름

꽃말: 천재

분포: 유럽

크기: 약 30M

나도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

 

이 마로니에 열매는 독성이 있어서 먹으면 절대로 안된다고 한다.

모양은 딱 밤 모양인데, 먹을 수 없다니...

동숭동에 있는 마로니에 공원에 수차례 가봤지만 마로니에 열매를 본 적이 없었다.

마로니에 열매를 보니 마로니 잎으로 시작되는 노래 황혼의 엘레지가 생각난다.

 

 

황혼의 엘레지(최양숙)

마로니에 나뭇잎에 잔별이 지면

정열의 불이 타던 첫 사랑의 시절

영원한 사랑 맹세하던 밤

아~ 흘러간 꿈 황혼의 엘레지

 

황혼이 들면 지금도 가슴을 파는

상처의 아픈 마음 다시 새로워

눈물을 먹고 이별하던 밤

아~ 흘러간 꿈 황혼의 엘레지

 

(노래 넣는 법을 몰라서 그냥 혼자서 듣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