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있는 제자가 카톡으로 베트남 꽃 사진을 보내왔다.
요즘 한창 피는 꽃인데, 붉은색이며 크기가 무척 크다.
꽃 이름은 화 가오(Hoa Gạo, 쌀 꽃)이라고 하며, 한자로는 목면꽃(木綿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내가 베트남에서 살 때에는 잘 보지 못했던 꽃인데...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꽃이 있었어도 눈에 띄지 않았었나 보다.
화 가오(Hoa Gạo, 목면꽃)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 핀 목면꽃
꽃송이가 무척 크다.
나무가 크게 자라고 위풍당당해서, 일명 영웅수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중국의 강남지방이나 대만에는 목면화가 아주 많으며, 중국 남방항공의 로고가 바로 이 목면화라고.
베트남 화가가 그린 목면꽃
"목면이 불 같구나!"
조선후기 실학자 이수광이 쓴 <조완벽전>은 우리 역사상 최초로 월남에 다녀온 조완벽의 이야기 이다.
조완벽은 진주지방의 선비로 정유재란시 왜군에 포로로 잡혀서 일본으로 끌려갔다.
한문을 잘 안다는 이유로 당시 동남아시아와 무역을 하는 왜주(倭主)의 강요로
무역선을 타고 베트남을 세번이나 다녀왔다.
조완벽은 베트남에는 아주 큰 목면나무가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 그 나무가 바로 이 목면화를 말하는 것이다.
전통시대 베트남은 유교 한자문화권에 속했으므로, 이 꽃을 중국에서 표기하는 것처럼 목면화로 표기했다.
조완벽이 본 목면나무가 바로 이 나무 이다.
이 목면화의 열매에 목화솜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동안 <조완벽전>을 보면서 궁금했던 목면나무가
베트남 제자가 보내준 이 꽃 사진과 한자이름으로 인해 확실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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