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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이미지

"여름 햇볕이 싫어요" - 얼굴부터 발까지 꽁꽁 싸매는 베트남 여성들

by 쏘아이 2012. 5. 5.

 

요즘 하노이 날씨는 무척 덥습니다. 

보통 32도 이상 되는 것 같고, 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 한낮에는 기온이 37도 가량 올라가는 것 같아요.

습도도 높은데다가 기온이 올라가니 무척 덥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7-8월 한 여름에는 40도 가량 기온이 올라가서 아주 아주 더워요.

얼마나 덥냐구요? 습식 사우나에 들어가 계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ㅎㅎ

 

더우니까 햇볕을 가려야겠죠.

햇볕을 가리기 위해 모두 우산을 쓰고 다닙니다.

베트남에는 양산이라는 개념이 없는 것 같아요. 비가 와도 우산, 햇볕이 나도 우산...

자외선 차단? 그런거 잘 모릅니다.

하노이에서 양산을 쓴 사람은 거의 다 한국인 입니다. ㅋㅋ

 

하노이에서는 우산이 양산이에요.  

 

 

학생의 오토바이에 기름을 넣어주기 위해 주유소에 들렀는데,

오토바이 타는 여성들 옷차림이 거의 다 복면강도 수준입니다.

눈만 내놓고 얼굴과 팔을 모두 다 가렸어요.

여름 햇볕에 피부가 까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얼굴과 몸을 옷으로 다 가린 여성들  

 

 

"'손등이 타는 것도 싫어요"

여름 옷은 햇볕을 가리기 위해 손등을 덮게 디자인이 되어 있어요.  

 

 

치마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여성들은 다리가 타는 것을 막기 위해

치마 위에다가 치마를 덧 입어요. 

 

시내에 나가보니  관광 온 외국인 여성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금발머리 외국인 여성들은 베트남 여성들과는 반대로  몸을 거의 다 드러내 놓고.... ㅋㅋ

 

저는 날씨가 더워서 반팔 옷을 입고 나갔는데, 우리 학생이 저를 보면서 하는 말이,

 "선생님, 반팔 입으면 덥잖아요" 하고 말을 하더라구요.

"응? 더우니까 반팔을 입지. 긴팔 입으면 더 덥지 않니?" 하고 말을 하니까,

"긴 팔 옷을 입어야 덥지 않고, 시원해요" 하고 말을 하네요.

 

'덥다'와 '시원하다' 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다르다니...

 

이곳에서는 '날씨가 좋다' 와 '안 좋다'에 대한 생각도 다릅니다.

한국인들은 보통 구름 낀 우중충한 하노이 날씨를 보고, "오늘 날씨가 안 좋네" 하고 말을 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오늘 날씨가 아주 좋아요" 하고 말을 합니다.

'햇볕이 없으니 좋다'는 의미이겠지요.

 

또 한국인들은 햇볕이 쨍쨍한 날을 보고, "오늘 날씨가 좋네" 하고 말을 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오늘 날씨가 아주 안 좋네" 하고 말을 합니다.

'햇볕이 강해서 싫어요' 라는 의미이겠지요.

 

날씨에 대한 생각도 이렇게 다르니...

도대체 무엇이, 어디가, 얼마만큼, 생각이 다른지 알기는 정말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