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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이미지

베트남에는 왜 이렇게 '쉬는 집'(냐 응이,Nha Nghi) 이 많지?

by 쏘아이 2012. 5. 1.

 

하노이 거리를 걷다보면 자주 마주치는 간판이 있는데, 바로 '냐 응이'(Nha Nghi) 이다.

베트남어로 Nha 는 집이고, Nghi 는 쉬다 라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단어 뜻 그대로 '쉬는 집' 이다.

 

처음에는 그냥 잠시 쉬었다가 가는 집 이라고 생각했지만, 한집 건너 냐 응이가 있을 정도로 무척 많다.

이상해서 아는 베트남 선생에게 물으니, 약간 계면쩍은 표정을 하면서 "그냥 모텔이에요" 하고 대답을 한다.

영 대답이 시원치 않아서, 다시 작년에 아는 한국인 젊은 남자 선생에게 물어보니, 이 남자선생도 좀 머쓱한 표정을 하면서,

"모텔이긴 한데 잠깐 대실해 주는 러브호텔이에요." 하고 말을 한다.

 

아니 세상에나... 무슨 러브호텔이 한 집 건너에 있는가 말이다.

그것도 가정집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것도 많다.

 

쉬는 집, 냐 응이(Nha Nghi) 

  

  

 

하노이 뿐만 아니라 냐 응이는 지방에도 무척 많다.

지난 번 목쩌우 갔을 때 우리 여학생과 내가 묵었던 곳이 바로 냐 응이였는데... ㅋㅋ

 

우리 여학생 왈, "냐 응이 하는 사람들은 돈을 아주 많이 벌어요"하고 말을 한다.

돈을 아주 많이 번다는 것은 그만큼 손님이 많다는 얘기인데...

헐...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 맞냐 말이다.

 

베트남은 유교 문화권에 속하기 때문에 한국과 비슷한 점이 무척 많다.

그러나 의외로 다른 점도 무척 많아서, 가끔 당황하기도 한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특히 남성들) 자주 받는 질문이 있는데 , "쌀국수를 좋아하세요?" 하는 질문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거의 다 "네" 하고 대답을 하는데, 그러면 그 순간, 베트남 사람들이 모두 "하하하" 하고 웃는다.

베트남에서 껌(밥) 은 아내, 그리고 퍼(쌀국수)는 애인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니 쌀국수를 자주 먹는다는 말은 "애인을 자주 만난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성과 관련된 농담이 베트남에는 무척 많다.

점잖은 자리에서도 이런 농담을 서슴치 않고 한다고 하니...

한국과는 아주 많이 다른 것 같다.

 

이 나라는 성문화가 상당히 개방적이다.

낮에도 공원이나 호숫가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치 않고,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젊은 남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동물원 근처에서 찍은 젊은 남녀의 모습

 

 

아래의 사진은 2012년 3월, 베트남 인터넷 뉴스에 올라와 있던 사진이다.

벌건 대낮에 그것도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공원에서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젊은 남녀에 대해

개탄하는 내용의 글이 올려져 있었다.

 

대낮에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젊은이들

 

'남녀칠세 부동석'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이건 너무 대담한 것 아닌가?

 

베트남에서는 밤에는 절대로 공원에 가지 말아야 한다.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든 낯뜨거운 애정 행각들이 여기 저기에서 벌어지고 있으므로... 

 

베트남의 개방된 성문화, 경제 개방의 영향인가? 베트남 고유의 것인가?

이 부분에서도 베트남이 빠르게 앞서 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