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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우리집 강쥐 코코

우리집 강아지 코코

by 쏘아이 2011. 9. 3.

우리집 강아지 코코.

2005년 7월생이니 벌써 6살이나 되었네요.

 

이렇게 조그마하던 강아지가  

 

점점 몸집이 커지면서  

 

이제는 5kg 이상 이나 나가는 중형견이 되었지요.

 

"뭐라구요? 저 안 뚱뚱하다구요.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하고 말하는 것 같지요?

병원에 갈 때마다 "다리가 약하니(수술까지 했으니) 살 빼야 해요" 하고

수의사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는데,

코코는 살 안 쪘다고 항변하네요.  

 

사진 좀 찍을라 하면 외면하고  

 

모른 척 하는게 주 특기이지요.

사진 찍기를 왜 그렇게 싫어 하는지... 

 앞발이 빠질까봐 꽂아 둔 옷핀 때문에 영 폼이 나질 않네요.  

 

어떤 강아지는 100개의 단어를 알아듣는다고 하는데, 코코는 한 10개는 알아 듣는 것 같아요.

 

제일 싫어하는 말은 "목욕 하자" 는 말.

이 말을 들으면 슬그머니 식탁 밑으로 숨고,  다리가 질질 끌려 나올때까지 꼼짝 안하고 있지요.

 

제일 좋아하는 말은 "옥상 가자" 는 말.

우리집 옥상에 올라가 한바탕 뛰고,영역표시? 도 하고

품에 안겨서 옥상 아래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을 제일 좋아하지요.

가끔씩 엄한 데 보면서 멍~멍~ 짖기도 하고...

 

제가 하노이에 있다가 서울에 가면, 현관에서 제 목소리를 듣는 순간,

 큭~큭~ 대면서 숨도 못쉴 정도로 흥분을 하며 좋아서 어쩔 줄 모르지요.

 

강아지는 정말 영물인 것 같아요. 아주 오랜만에 만나도 같이 살던 사람을 기억하니까요.

 

제가 하노이로 돌아오면 코코는 상실감 때문인지

오줌을 아무데나 싸놓는 퇴행 현상을 보인다고 하네요.

 

말을 하지 못할 뿐, 사람이나 동물이나 느끼는 감정은 다 비슷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