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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살 적에../하노이 일상

뭐니뭐니해도 내나라 사람이 최고

by 쏘아이 2011. 12. 28.

 

어제 오후에 노동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중 하나인 건강진단서를 발급받기 위해

호떠이(서호) 근처에 있는 International SOS 병원에 다녀 왔다.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아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지난주부터 시작해서 어제까지 호떠이(서호)에 다섯 번이나 갔다 왔다.

만남도 호떠이(서호)에서, 송년회도 호떠이(서호)에서... ㅎㅎ

호떠이 주변이 경치도 좋고, 호떠이에 오게 되면 좀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있어서 좋다.

 

International SOS 병원에는 한국인 간호사가 있어서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국제 병원이다.

 

아주 친절한 한국인 간호사가 외국인들이 건강진단을 받는데 안내를 해 주고 있었다.

그 간호사는 내년 6월이면 하노이에 온지 2년이 된다고 한다.

한국의 대학병원에서 8년이나 근무한 베테랑 간호사로, 국제 경력을 쌓기 위해서 이곳에 와서 일을 한다고 얘기를 하였다.

 

건강진단 검사는 아주 간단했다.

키, 체중, 피검사, 시력검사, 가슴 엑스레이 사진, 소변검사 등으로 끝났다.

검사는 몇가지 안되었지만 신속히 검사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어서 간단한 검사를 하는데도 1시간 정도 걸렸다.

몇가지 안되는 검사에 비용은 118$ 이나 한다.

뭐 학교에서 비용을 대 준다고 하니, 싸건 비싸건 내가 알바 아니지만... ㅎㅎ

 

이 병원은 세계 각국에 지점을 가진 국제병원으로 긴급시 헬리콥터를 띄워 환자를 수송하는 병원이라고 한다.

오너가 프랑스인이기 때문에, 병원의 시설은 비교적 깨끗하였다.

 

검사 도중 중간중간 틈이 날때 마다, 나는 한국인 간호사와 수다를 떨었다.

간호사 말이 본인은 여기에 꿈을 가지고 왔는데, 이 병원에서 한국인이나 외국인 안내하는 일을 주로 맡게 되어서

알고 있던 의학 용어를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는 말을 했다.

전문적인 일을 해야 하는데, 단순히 외국인들 안내하는 일만 하게 되니 다 잊어 버릴 수 밖에...

 

그 간호사의 말에 나 역시 절대 동감을 했다.

나도 여기에 와서 내가 자꾸 퇴보해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니까...

 

옛날 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말은 나서 제주도로, 사람은 나서 한양으로.."

 

오랜만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 한참 수다를 떠니, 기분이 좀 풀린다.

그러니 뭐니 뭐니해도 내나라 사람이 최고이다.

굳이 여러 말을 하지 않아도 한 두 마디로도 의사 소통이 되고, 또 눈빛만으로도 감정 소통이 되니까...

 

International SOS 병원의 임간호사님 고마웠어요.

남은 기간 근무 잘 하시고, 원하시는 선진국 캐나다로 이직 잘 하세요.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