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계룡산 갑사에 놀러갔다가 연씨 하나를 구해 왔어요.
대웅전 근처에 연꽃이 심어진 화분이 있었는데, 연꽃은 다 지고 연씨가 맺혀 있더라구요.
연씨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빼가 버렸는지 거의 남아있는 게 없었고,
아직 덜 여물은 것 처럼 보이는 연씨만 몇 개 남아 있었어요.
좀 덜 여문 것 같지만 꼭 키워보고 싶었서... 사심이 생기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연씨를 하나 스을쩍~
더워서 그런지 주위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스님도 안보이고.. 휴우~ 다행~~
[나무아미타불. 부처님도 용서해 주시겠죠? ㅋㅋ]
처음에는 덜 여물어서 그런지 분명 연두색이 나는 연씨였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까맣게 색이 변하더라구요.
갑사에서 가져온 연씨 한 알
이 연씨가 과연 싹이 틀까?
어우~ 그런데 이거 싹 보려면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궁금한 마음에 결국 일을 저질렀어요. ㅎㅎ
씨를 발아 시켜 보기로 작정을 한 것이지요.
연씨는 껍질이 단단하므로 끝부분을 조금 잘라주어야 거기로 싹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연씨 밑부분을 칼로 조심스레 잘라 냈어요.
밑부분을 잘라 낸 연씨
정수한 물을 컵에 붇고 연씨를 담가 두었어요.(8월 15일)
그런데 요즘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하루만에 싹이 보이는 거 아니겠어요?
햐아~ 정말 신기합니다.
하루만에 싹이 튼 연씨 (8월 16일)
이틀째. 싹이 꽤 자랐죠? (8월 17일)
3일째. 폭풍 성장 중입니다.
동그란 모습으로 싹이 자라네요.
조만간 싹 끝이 쑥~ 하고 나오겠지요?
3일째, 연 싹의 모습 (8월 18일)
연이 생명력이 엄청 강한가 봅니다.
하긴 전에 뉴스에서 천여년 전의 연씨를 발아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생명력 입니다.
발아에는 성공하기는 했는데...
겨울이 문제입니다.
실내로 들여놓고 키우면 되려나...
내년에는 연꽃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계룡산 갑사표 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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