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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먹거리

용과 잼을 아시나요?

by 쏘아이 2011. 9. 11.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데, 학교 근처에서 과일을 파는 아주머니가

"꼬 어이" 하고 부르신다.

내가 가끔 과일을 샀더니, 지나갈 때마다 아는 척, 친한 척을 하신다.

오늘 아주머니가 파시는 용과가 아주 좋길래 얼마에요? 하고 물으니

대답은 하지 않으시고, 부지런히 아주 큰 용과를 비닐봉투에 4개나 담으신다.

"니에우 꽈(너무 많아요), 3개만 주세요" 했더니 빙그레 웃으시며

"젓 응온(아주 맛있어요)" 하신다.

 

오늘 비가 와서 장사를 공치게 되었으니, 내게 많이 팔려는 마음이신 것 같다.

얼마냐고 물으니 4개에 6만 동(3,000원정도)을 달라 하신다.

그리 비싼 것 같지 않아 4개나 사가지고 돌아왔다.

이걸 그냥 먹지말고 뭐를 만들어 볼까?

 

뭐를 하면 좋을까 궁리를 하다가 식빵이 있는게 생각이 나서

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먹음직스런 용과  

 

 2개를 잘게 잘라서  냄비에 넣고 

 

설탕을 적당량 넣고, 한참을 끓였어요.

 

부글 부글 잘 끓고 있지요?  

 

약 1시간 정도를 끓이니 거의 잼이 완성 되었어요.  

 

한참을 식힌 후

유리병이 없는 관계로, 프라스틱 통에 담았더니 이렇게나 많네요.

 

 

용과 잼은 향은 거의 없지만, 무척 찰~진 느낌이랄까...

다른 과일 잼보다 묽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맛은 괜찮네요.

시중에서 파는 잼은 비싸기도 하고, 방부제가 들어 있어 몸에 안좋잖아요.

파리가또에서 사온 식빵에 용과 잼을 바르고 이걸로 저녁을 때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