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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살 적에../베트남 이미지

노점상들의 나라, 베트남

by 쏘아이 2011. 12. 18.

 

베트남에는 노점상들이 정말 많아요.

인도를 노점상과 오토바이들이 차지해서, 걷기가 무척 힘들 정도에요.

베트남에서 인도는 사람을 위한 길이 아니고 노점상과 오토바이를 위한 길 같아요.  

 

베트남에서도 노점상은 경찰의 단속 대상이에요.

오늘 오후에 산책을 나갔는데, 학교근처 시장 입구에서 노점상들이 좌판을 들고 부리나케 도망을 가고 있더라구요.

단속하는 경찰이 나온 것 같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헝겊으로 꽃과 인형을 만들어 파는 아가씨가 경찰에게 잡혀서,

장사 밑천인 헝겊과 물건을 안뺏길려고 애를 쓰고 있더라구요.

다른 노점상들은 그 틈을 이용해서 도망가기 바쁘고... 먹고 살기 힘드니 몇 푼이라도 벌려고 나왔을텐데...

장사 밑천을 안뺏기려고 애쓰는 아가씨가 안쓰러웠고, 그걸 뺏으려는 경찰이 좀 얄미웠어요.

이제 연말이 되니 저런 풍경을 많이 볼 수 있겠지요.

(실적 올리기용 단속인 듯...)

 

하노이 거리는 노점상들로 넘쳐 나요. 

 

거리 이발소

 

 

 

과일 밋(mit)을  파는 아저씨

이 분은 아예 차도로 내려와서 장사를 하고 있어요.

 

 

 길거리 식당

 

 

군것질 거리(구운 카사바) 파는 아주머니

 

 

 

길거리 다방과 꽃장수

 

 

고구마와 소세지 튀김 장수

 

 

노점에 앉아 뜨게질하고 계시는 아주머니

 

 

아래 사진은 베트남 가게에서 볼 수 있는 제사상

돈많이 벌게 해달라고 저렇게 가게 입구에 제단을 차려 놓고 있어요.  

 

 

노점상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취사도구, 화덕과 꼬마 연탄

 

 

한국에서도 노점상을 단속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저는 하노이에서 노점상들을 볼때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요. 

'저거 팔아서 하루에 얼마나 벌까... 저 장사해서 먹고 살수는 있을까...'

 

하노이 거리에는 벤츠며 아우디며 비싼 외제 승용차들이 넘쳐 나는데...

비싼 외제차 타며 떵떵거리는 부자들을 보며, 또 노점을 단속하는 경찰을 보면서,

가난한 서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져요.

 

이 나라 국민들이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은 언제나 올까...

베트남 사람들도 옛 말을 하면서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게 되었으면 좋겠네요.